지역개발형 축제 이끈 '정강환 교수' IFEA 명예의 전당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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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개발형 축제 이끈 '정강환 교수' IFEA 명예의 전당 노미네이트

세계축제협회(IFEA WORLD), 7월 이사회 열어 제33회 명예의전당 후보 심사
30여 년 간 축제계 새마을운동 결실...보령 머드축제 기획자
IFEA 아시아지부 회장으로 '아시아 축제' 도약 견인...국내외 축제 교류 활성화

  • 승인 2024-06-16 09:26
  • 수정 2024-06-16 09:38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22 보령 머드축제
1997년 정강환 교수가 직접 기획해 국내 대표 축제로 도약한 보령 '머드축제' 전경. 사진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재개된 2022년 행사. 사진=보령시 갈무리.
동네 사람들 위주의 참여로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는 '주민화합형' 축제. 지방을 넘어 수도권에서도 이 같은 행사는 여전히 적잖은 예산 투입과 함께 축제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역개발형' 축제로 전환 요구가 지속 제기되고 있음에도 변화 속도는 더디다. 이 같은 패러다임은 수도권 초집중·과밀이 가속화되고, 저출산과 고령화,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론의 증폭과 함께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강환(60) 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 원장(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회장)이 십수 년 간 지역개발형 축제로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해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의 움직임은 1993년 미국 위스콘신대 관광학 석사와 미네소타대 박사 학위를 거쳐 배재대 관광축제대학원 교수로 부임한 시점부터 본격화했다.

지난 30년 가까운 노력이 진정성으로 통했던 것일까. 정강환 교수가 제33회 세계축제협회(IFEA WORLD) 명예의전당(Hall of Fame) 후보로 지명(Nomination)됐다. 오는 7월 최종 수상 여부를 떠나 미국과 유럽 일색인 '금단의 문턱'에 아시아권 최초로 진입했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일명 축제계의 새마을운동을 주도해온 그간의 과정을 전 세계 축제 리더들이 지켜봐 왔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정강환 교수
아시아권 최초로 세계축제협회 명예의전당에 노미네이트된 정강환 교수. 사진=배재대 제공.
'지역개발형' 리더 양성에 초점을 맞춰 관광축제 분야 박사 25명과 석사 100여 명을 배출했고, 해외 전문가 초청 및 국내외 축제 벤치마킹과 교류 등을 통해 현장 중심의 축제 발전을 이끌어온 공을 인정받고 있다. 2019년에는 IFEA WORLD 아시아지부 회장을 맡아 아시아 축제를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메가이벤트와 축제경영, 야간축제와 관련한 그의 저서가 7권, 학술논문도 80여 편에 달한다. 1997년 직접 기획·제안한 '보령 머드축제'부터 '서동축제', '서산 해미읍성 역사체험축제',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및 서구 힐링 아트 페스티벌', '진주 남강 유등축제', '금산 인삼축제' 등 지역개발형 축제 구현에 직간접적 관여로 중장기적 발전을 도모했다.

또 다른 결실은 보령 머드축제와 스페인 토마티나 축제, 진주 남강 유등축제와 캐나다 윈터루드 페스티벌 및 미국 맥알렌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간 교류와 협력 등으로 맺었다. 2024년 2월에는 50년만에 태국 파타야에서 아시아권 11개국 50여 개 축제들과 함께 피나클 어워즈 및 아시아 축제도시 컨퍼런스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아시아 축제의 중흥기를 노크했다.

정 교수는 6월 12일에도 대구 북구(구청장 배광식)를 방문, 지역개발형 축제에 대한 이해도 향상과 발전 방향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그는 이날 특강에서 "지역브랜드 강화를 위한 지역개발형 축제로의 변화가 시급하다"며 "도시의 활력과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의 획일적인 도시재생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과 축제 등을 결합한 선진국형 모델을 지향해야 한다. 전 세계적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는 '신(新)야간경제' 관광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야고 이바 주티트 부다페스트 상경대 부교수(박사)는 "정강환 교수는 보령 머드 축제와 스페인 토마티나 축제, 뉴질랜드 머드 토피아까지 콜라보레이션을 이끌었다"며 "그는 국제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협업을 통한 세계 축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치켜 세웠다.

자타가 공인하는 성과와 업적을 갖췄으나, IFEA 명예의 전당으로 진입 문턱이 넓지 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노벨상(과학)과 아카데미(영화) 시상식, 그래미(음악) 어워드, 명예의전당(스포츠)'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영예로 통하기 때문이다.

이 상은 '훌륭한 사람들과 경력 그리고 충분히 좋은 것을 넘어 모든 것을 필요한 것도 더 좋게 만드는데 집중하는 능력'이란 숨은 정신을 품고 있다. 이를 토대로 축제 분야에 탁월한 작업과 업적을 가지고, 축제·이벤트 산업에 상당한 공헌과 지역 사회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온 인물을 표창한다.
HallOfFame 역대 수상자
IFEA WORLD의 HALL of FAME(명예의 전당) 역대 수상자 일부. 사진=IFEA WORLD 아시아지부 제공.
그동안 수상자 면면만 봐도 그렇다. 첫 시상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오하이오주 서클빌 호박쇼를 기획한 '네드 하든'이 초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이후 매년 3~4명의 수상자가 나왔고, 2020년 코로나19 시기 잠시 중단된 이후 2022년(2명)부터 2023년(1명)까지 Skills Village 2030 IFEA 아프리카 회장과 제임스 L. 홀트, CFEE 사장 겸 CEO 등이 영예로운 자리에 섰다.

하지만 수상국으로 보면, 미국이 전체 65명 수상자 중 52명 배출로 주류를 이뤘다. 영국과 네덜란드가 각각 3명, 호주 및 캐나다가 각 2명, 프랑스와 아일랜드가 각 1명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22년 첫 수상의 반열에 올랐다.

수상자들이 참여한 축제 면면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페스티벌 ▲미국 캔터키 더비 페스티벌과 텍사스 민속 축제, 포틀랜드 장미 축제, 조지아 벚꽃 축제, 길로이 마을 축제, 패서디나 장미 퍼레이드, 오하이오 호박쇼, 인디애나폴리스 500 페스티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가 페스티벌 ▲아일랜드 축제 등이 있다.

아시아권에선 넘보기 힘든 자리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IFEA WORLD는 오는 7월 이사회 회원들로 구성된 명예의전당 위원회 심사를 거쳐 여러 후보군 중 옥석을 가려내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1명 또는 그 이상의 개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IFEA WORLD(International festivals & events association world)는 1956년 10월 31일 뉴욕시에서 축제 관리자 협회로 출발해 1993년 공식 재단 설립 이후, 1996년 현재의 명칭을 쓰고 있다. 스티브우드 슈메이더 회장(CFEE 사장 겸 CEO) 외 주요 임원 5명과 팀원 3명을 중심으로 전 세계 축제 발전과 리더 양성에 나서고 있다.

태국 총회
2024년 2월 태국 파타야시에서 열린 피나클 어워즈 및 아시아 축제도시 컨퍼런스(아래 왼쪽부터 세 번째가 정강환 교수). 사진=IFEA WORLD 아시아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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