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이 만난 사람-기획 특집] 세계평화를 위한 한국가톨릭성지순례단 동행취재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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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이 만난 사람-기획 특집] 세계평화를 위한 한국가톨릭성지순례단 동행취재기(2)

코카서스 3국 중 아제르바이잔에서 세계 최초의 상업용 유정이 발견된 비비 헤이밧유전지대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선사시대 암각화가 있는 고부스탄 박물관, 18세기 건설된 여름궁전 칸의 궁전이 있는 쉐키를 가다

  • 승인 2024-06-16 15:40
  • 신문게재 2024-06-17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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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톨릭성지순례단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제르바이잔 바쿠 남쪽 지역 사암지대인 고부스탄의 암각화 현장을 찾아 순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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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캅카스) 3국은 유럽의 동쪽 끝 흑해와 아시아의 서쪽 끝 카스피 해 사이에 있는 '성서의 땅' 이자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 와인의 탄생지이자 세계 최고의 비경과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자연과 신화의 나라' 조지아, 실크로드의 중심지이자 카스피해를 품은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을 일컫는다. 이들 코카서스 3국은 만년설을 품은 코카서스 산맥의 대자연을 중심으로 다채롭고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비옥한 대지에서 자란 신선한 먹거리들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책임지는 웰빙 음식, 지중해식 식단이 매력적인 나라들이다. 러시아의 대작가인 푸시킨은 ‘음식이 하나하나 시와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도
유라시아의 코카서스 3국 순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가득한 세 나라의 역사·문화 유적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세계평화를 위한 한국가톨릭성지순례단(단장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순례를 시작해 조지아를 거쳐 아르메니아를 순례했다. 순례 이튿날인 5월22일 아제르바이잔의 아테쉬카에서 불의 사원이라고 불리는 조르아스터교 사원과 올드바쿠에서 실크로드의 주요 무역로였던 올드바쿠 성 쉐마카게이트, 15세기경 도읍을 옮기며 지은 쉬르반샤크 왕궁과 처녀의 망루로 불리는 메이든 타워,바쿠에서 제일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한 추모공원 블바르파크 순례에 이어 순례 3일째 되는 5월23일 아침 미사를 드린 후 아제르바이젠의 비비 헤이밧과 고부스탄, 쉐키를 순례하고 왔다.

비비헤이밧은 세계 최초의 상업용 유정과 현대식 유정이 있는 유전지대이다. 이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이자 암각화로 유명한, 카스피해에 인접한 고부스탄으로 이동해 선사시대 암각화를 감상하고 고부스탄 박물관을 방문했다. 순례자들은 실크로드의 도시 쉐키로 이동해 18세기 건설된 여름궁전으로, 웅대한 프레스코와 섬세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칸의 궁전을 감상했다. 이어 실크로드의 카라반 대상들이 머물던 유서 깊은 카라반 사라이를 순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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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톨릭성지순례단은 아제르바이잔 쉐키에 위치한 카라반 사라이를 찾아 순례했다.
▲비비헤이밧 유전지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있는 비비헤이밧 유전지대는 고부스탄으로 가는 길 중간,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압세론 반도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유가스 침출물에 붙은 불 때문에 ‘불의 땅’으로 알려졌고, 1846년 세계 최초로 원유가 생산된 곳이다. 세계 최초의 현대적 시추라고 알려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드레이크 유정(1859년)보다 10년은 빠른 시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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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스탄으로 가는 길 중간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압세론 반도에 위치한 비비헤이밧 유전지대 설명문.
이 시추를 통해서 원유 생산은 유정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임을 최초로 밝혀냈다. 비록 최초의 유정은 1846년에 시추되었지만 현대 기준의 비비헤이밧의 공식적인 발견 시기는 1871년이라고 본다.

비비헤이밧 유전에서 첫 번째 유정이 시추되면서 소위 ‘검은 황금’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1899년까지 아제르바이잔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2분의 1을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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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스탄으로 가는 길 중간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압세론 반도에 위치한 비비헤이밧 유전지대는 세계 최초로 원유가 생산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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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헤이밧 유전지대는 고부스탄으로 가는 길 중간,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압세론 반도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유가스 침출물에 붙은 불 때문에 '불의 땅'으로 알려졌고, 1846년 세계 최초로 원유가 생산된 곳이다. 세계 최초의 현대적 시추라고 알려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드레이크 유정(1859년)보다 10년은 빠른 시추를 했다.
▲고부스탄 암각화

아제르바이잔 바쿠 남쪽 65KM 지점에 위치한 고부스탄은 ‘돌’을 뜻하는 ‘고부(GOBI)’와 ‘땅’을 뜻하는 ‘스탄(STAN)’이 합성된 바위지역에서 유래했다. 한마디로 ‘돌땅’이라는 의미이다. 사막건조기후의 사암지대로, 기원전 8세기 전 선사시대 사람들이 거주했던 지역이다. 기원전 12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와 매장되어 있는 가스로 인해 진흙이 분출하는 진흙화산이 대표적인 명소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자원이 풍부하다. 현재는 지진과 바람에 의한 풍식작용으로 일부 훼손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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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스탄 암각화는 아제르바이잔 중부의 반사막에서 나온 바위투성이들의 표석 평원으로 이루어진 세계문화유산이다.
고부스탄 암각화는 아제르바이잔 중부의 반사막에서 나온 바위 투성이들의 표석 평원으로 이루어진 3개 지역을 총칭한다.

고부스탄 암각화는 1939년~1940년에 최초로 발견되었다. 1947년 이후 디자파르사드에 의해 체계적으로 발굴됐다. 그는 750개 암석에 있는 3500개 이상의 이미지를 기록하고 분석했다. 이 초기 목록은 디자파르사드에 이어 추가 발견하고 발굴했던 디자라프굴리에 의해 확대됐다.

1965년부터 20개 이상의 선사시대 유적에서 발굴 작업을 했는데 이 곳에서는 청동시대의 구조물들이 많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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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10명이 손을 잡고 춤추는 그림이다. 1만2000년 전에 새겨진 이 그림은 '얄리얄리 춤'이라고도 하는데, 사냥에서 많은 동물을 잡을 수 있도록 기원하는 춤이라고 한다.
이 곳에는 4만 년에 이르는 바위 예술의 증거가 되는 6000여 개 이상의 뛰어난 암각화 컬렉션이 있다. 또 인간이 살았던 동굴, 정착지와 묘지 유적이 있다. 이 모든 것은 해당 지역에 빙하 시대 말기의 장마 기간부터 후기 구석기, 중세까지 이어지는 동안 거주자들이 살았음을 반영한다. 이 장소는 537ha에 달하고, 고부스탄 보존 지역의 많은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1930년 채석장의 인부에 의해 발견된 이 곳은 암각화 외에도 40기의 무덤과 10만 점이 넘는 유물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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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스탄에는 4만 년에 이르는 바위 예술의 증거가 되는 6000여 개 이상의 뛰어난 암각화 컬렉션이 있다.
암각화는 선사시대를 살았던 인류가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며 새긴 것이 대부분이다. 해와 별 등 단순한 자연물에서부터 낙타, 사슴, 소, 멧돼지 등과 같은 동물까지 다양하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10명이 손을 잡고 춤추는 그림이다. 1만2000년 전에 새겨진 이 그림은 ‘얄리얄리 춤’이라고도 하는데, 사냥에서 많은 동물을 잡을 수 있도록 기원하는 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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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는 이 곳 암각화가 선사시대에서 중세로 이어지는 인류의 생활방식과 문화를 탁월하게 표현했다고 인정하고 200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유네스코는 이 곳 암각화가 선사시대에서 중세로 이어지는 인류의 생활방식과 문화를 탁월하게 표현했다고 인정하고 200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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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키와 칸의 궁전

쉐키는 코카서스 남쪽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의 관광 명소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다. 바쿠에서 북서쪽으로 약 330km 떨어진 마을이다. 쉐키는 기원전 6세기부터 고대 캅카스 알바니아(캅카스 산맥 남부 고대 지역의 지명이자 왕국)의 일부였다. 아제르바이잔의 인구는 1000만 명에 이른다. 이중 수도인 바쿠에 400만 명이 살고 있고, 쉐키에는 1만8000명이 살고 있으니 한적한 시골마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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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키는 코카서스 남쪽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의 관광 명소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다. 바쿠에서 북서쪽으로 약 330km 떨어진 마을이다. 칸의 궁전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고, 외부에 칸의 내부를 찍은 사진이 전시돼 있다.
주변이 나지막한 산들과 풍부한 산림에 둘러싸인 쉐키는 그림같이 펼쳐진 집들과 흥미로운 기념물들,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 좋은 카라반 사라이 호텔이 유명한 곳이다. 숲이 우거진 이 마을은 3000년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아제르바이잔에서도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로 꼽힌다. 쉐키라는 지명은 기원전 4세기에 흑해에서 살고 있던 사카족이 이 곳으로 이주해 살기 시작한 것에서 비롯됐다. 마을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쉐키도 고대 실크로드 대상들의 주요 교역로였다. 특히 이 곳에서는 실크 제조와 수공예가 유명했다. 지금도 당시의 실크와 수공예를 체험하는 공방들이 운영되고 있다. 이 지역은 산골 마을이지만 바쿠에서 조지아로 넘어가는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지였다. 쉐키는 지역 색채와 분위기가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쉐키 주민들은 가장 다채로운 아제르바이잔 지방 공동체 중 하나이다. 가장 잘 알려진 러시아 작가 중 하나인 레프 톨스토이는 쉐키를 자주 방문하곤 했다. 톨스토이가 쓴 <한즈 무라드>는 쉐키를 배경으로 하고 쉐키에서 시작했다. 푸른 산으로 둘러싸인 쉐키의 집들은 지붕의 색깔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숲속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쉐키 마을은 동화 속에 나오는 한 폭의 그림 같다.

쉐키 역사 중심지의 핵심 건축물은 요새와 같은 성곽으로 둘러싸인 칸의 궁전이다. 카라반 사라이와 공방거리를 지나 언덕을 오르면 작은 성채가 나타난다. 그 안에 코카서스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쉐키왕의 여름궁전이 있다. 쉐키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중요 무역로와 닿아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가 건축물의 특징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중에서도 칸의 궁전의 실내 장식 중 벽난로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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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나지막한 산들과 풍부한 산림에 둘러싸인 쉐키는 그림같이 펼쳐진 집들과 흥미로운 기념물들, 음식과 분위기 있는 카라반사라이 호텔이 유명한 곳이다.
칸(khan)은 당시 왕의 칭호이다. 여름궁전은 칸이 여름을 지내던 궁전이었다. 1797년 맘마드 하산 칸에 의해 페르시아의 건축 양식 영향을 받아 지어졌다. 궁전 건물을 비롯해 여성들의 숙소인 하렘과 목욕탕, 모스크, 창고, 마굿간, 헛간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2층 규모의 궁전 아래층은 공식행사, 윗층은 개인들이 사용하는 방이라 두 층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역사지구와 칸의 궁전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궁전 앞에는 정원수로 심은 나무가 좌우를 지키고 섰는데 높이가 42m이고, 둘레가 14m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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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궁전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궁전 앞에는 정원수로 심은 나무가 좌우를 지키고 섰는데 높이가 42m이고, 둘레가 14m나 된다.칸의 궁전 정원수 앞에서 필자.
쉐키왕의 여름궁전인 칸사라이궁전은 스테인드글라스가 매우 눈부시고 화려하다. 쉐키 왕국은 소련에 합병되기 전에 76년간 이 곳을 통치했다. 카라반 사라이가 성황을 이룰 때였다. 왕국의 후세인 무스타크 왕은 풍광이 좋은 곳에 40개의 궁전을 지었다. 하지만 모두 무너지고 지금은 오직 한 곳만 남아 있다. 한 번에 볼 수 있는 관람 인원수가 15명씩으로 정해져 있다. 실내는 사진 촬영도 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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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궁전 정원에서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
내부에 들어가면 ‘세베케’라고 하는 화려한 색의 스테인드글라스가 햇살을 받고 눈부시게 빛난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작고 세밀한 틀에 맞춰 끼웠다. 이 틀은 4~5cm 크기로 자른 5500개의 호두나무로 만들었다. 궁전 안으로 비쳐진 햇빛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하며 화려하고 환상적인 빛을 내뿜을 때의 정경이 일품이다. 색유리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무라노산으로 만들었다. 못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화려한 창문과 함께 벽에 그려진 벽화들도 매우 화려하다. 궁전 내부의 그림은 안료에 달걀 노른자와 물을 섞어서 그리는 템페라기법으로 그렸다. 화려움과 사치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대문호인 알렉상드르 뒤마는 이 궁전을 방문한 뒤 ‘위대한 신이시여, 이 아름답고 역사적인 유적을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해주소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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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궁전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라 외관 사진만 찍었다.
▲카라반 사라이

'카라반 사라이'는 아랍어로 여행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호스텔 또는 여관을 의미한다. 쉐키에 위치한 카라반 사라이는 대상을 뜻하는 ‘카라반’과 궁전이나 정원을 둘러싼 건물이라는 뜻의 ‘사라이’가 합쳐진 페르시아에서 따온 말이다. 실크로드 오아시스로 주변에 산재해 있는 카라반들의 숙소이다. 18세기에 지어진 카라반 사라이는 단순히 카라반들이 쉬거나 묵고 가는 장소가 아니라 인근 각지 카라반들이 서로 만나 문물을 교환하는 교역 장소이고, 오가는 카라반들로부터 세금을 징수하는 징세소이자 식량과 물을 비롯한 여행 필수품을 제공하거나 파는 공급소이기도 하다. 카라반 사라이에는 간단하고 소박한 숙박소는 물론 상당히 규모가 크고 화려한 구조물도 있다. 낙타가 하루 동안 걸을 수 있었던 최대 거리인 45KM마다 위치해 있다. 길 눈이 밝고 방향감각이 정확한 낙타는 실크로드에서 꼭 필요한 운송 기구다. 대상들은 수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의 낙타를 이끌며 실크로드의 교역품을 실어날랐다. 카라반 사라이는 대상들의 숙박 장소지만 낙타가 먹고 쉴 수 있는 공간과 인부들의 숙소, 목욕탕과 바자르(중동지역의 전통시장. 바자회의 어원) 등의 부대시설도 필수조건이었다.

카라반 사라이는 흑해와 카스피해를 거쳐 중앙아시아까지 연결되는 ‘황금의 다리’ 트랜스 카프카스 루트의 중요한 요충지였다. 위층은 상인들의 숙소, 아래층은 장사하는 곳, 지하는 물건보관소였다. 18세기까지는 쉐키에 카라반 사라이가 다섯 개나 있을 만큼 동서 교역의 중심 역할을 했었지만 지금은 두 곳만 남아있다. 쉐키의 카라반 사라이는 현재도 2층은 실제 숙소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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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키의 카라반 사라이 정원은 장미꽃이 활짝 피어있는 장미의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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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신부가 저녁식사 전 축도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대전 법동 성당에서 온 송동섭 스테파노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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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의 신선한 과일들. 사과, 배, 딸기, 체리 등 온갖 과일과 싱싱한 야채가 풍성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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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의 양갈비 바비큐는 맛있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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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의 신선한 채소들. 토마토, 오이, 가지, 고추가 미각을 돋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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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 3국에서는 식사때마다 식탁에 화덕에서 구운 주식 빵 텐디리 쵸랙이 나온다. 일명 ‘어머니의 빵’이라고 불리는데 구수하고 담백해서 은근 중독성이 있다.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 집전 미사

“누군가 부자가 된다 하여도, 제 집의 영광을 드높인다 하여도, 부러워하지 마라. 죽을 때는 아무 것도 가져갈 수 없으며, 영광도 그를 따라 내려가지 못한다.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님의 기적들을 낱낱이 전하오리다. 지극히 높으신 분, 저는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당신 이름 찬미하나이다. 적당한 선행이나 기도만으로 삶과 신앙이 저절로 깊어지지 않습니다. 일상적이고 사소한 죄의 도구로 쓰이는 손과 발, 눈을 조심하는데에 단호한 결단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어느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에게 단호히 맞설 필요가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주님, 저는 당신 자애에 의지하며, 제 마음 당신 구원으로 기뻐 뛰리이다. 은혜를 베푸신 주님께 노래하리이다.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하느님의 뜻을 새기고,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자 이제, 부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닥쳐오는 재난을 생각하며 소리 높여 우십시오. 그대들의 재물은 썩었고 그대들의 옷은 좀먹었습니다. 그대들의 금과 은은 녹슬었으며, 그 녹이 그대들을 고발하는 증거가 되고 불처럼 그대들의 살을 삼켜 버릴 것입니다. 그대들은 이 마지막 때에도 재물을 쌓기만 하였습니다. 보십시오. 그대들의 밭에서 곡식을 벤 일꾼들에게 주지 않고 가로챈 품삯이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곡식을 거두어들인 일꾼들의 아우성이 만군의 주님 귀에 들어갔습니다. 그대들은 이 세상에서 사치와 쾌락을 누렸고, 살육의 날에도 마음을 기름지게 하였습니다. 그대들은 의인을 단죄하고 죽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대들에게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제르바이잔 비비헤이밧, 고부스탄, 쉐키에서 한성일 편집위원(국장)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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