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반환점] 역할 막중한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첫 단추 잘 꿰어야

  • 정치/행정
  • 대전

[민선 8기 반환점] 역할 막중한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첫 단추 잘 꿰어야

전반기 각종 진통 끝에 의회 운영 정착화 성공
공언했던 구체적인 의정 성과 이제는 보여줄 때
후반기 원구성, 적재적소에 원만한 합의로 끝내야
다양한 의정활동, 시민체감도 높이는 일도 관건

  • 승인 2024-06-13 16:15
  • 수정 2024-06-13 16:47
  • 신문게재 2024-06-14 3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본회의장
9대 대전시의회 의원 일동.
⑤후반기 원구성 등 후반기에 의회 성패 달렸다

9대 대전시의회가 임기 반환점을 돌아 남은 후반기에 보여줘야 할 모습은 명확하다. 자신들이 공언한 대로 의회가 중심이 되어 대전발전과 시민 이익을 선도적으로 이끄는 '의회상' 말이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의정 성과를 보여주느냐에 9대 의회 성패가 달려있다.

9대 의회는 전반기에 각종 진통을 겪었지만, 결국엔 의회 운영을 안착시켰다. 초선 일색이라는 우려와 집행부 거수기 역할을 자처하는 게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 주요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내부 엇박자 등 안팎으로 화살을 맞으면서도 9대 의회만의 의정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의원들의 주도적이면서 적극적인 의정활동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그렇다면 이젠 성과를 보여줄 때다. 9대 의회 캐치프레이즈인 '시민 중심의 열심히 일하는 의회'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열심히 일한 결과물을 내놓는 '시민 중심의 일 잘하는 의회'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시민 생활에 밀접한 각종 조례를 발의하고 주요 현안별 특위와 연구모임 운영이 두각을 나타내곤 있으나, 시민들의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



후반기 의정성과를 거두기 위한 첫 관문은 역시 원구성이다. 전반기가 적응기였다면 후반기는 본격적인 의정 역량을 발휘할 전성기나 다름없다. 실제 9대 의회가 의회 경험이 전무한 초선들이 대다수였던 만큼 대다수 의원들이 전반기를 거치며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끌어올린 상태다. 따라서 적재적소에 맞는 원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후반기 원구성은 역대 의회마다 파행을 거듭했다. 지역에서 의전서열 2위인 의장 자리를 놓고 의원들이 노골적인 권력다툼을 벌이기 일쑤였고,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계파가 나뉘어 상임위원장을 주고받는 일종의 거래가 아무렇지 않게 이뤄졌다. 이 때문에 후반기 원구성 파행이 지역사회에서 당연한 일처럼 여기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9대 의회도 폭풍전야다. 역대 의회에서 되풀이된 후반기 원구성 파행을 이번에 끊어내자는 원론적인 공감대만 형성했을 뿐 의원들의 보이지 않는 수싸움과 물밑 작업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의장 도전을 원하는 이들이 각자 확보한 표가 과반을 넘는다고 주장할 정도로 의원들의 표심이 얽혀있고 언제든 지지 후보가 바뀔 수 있는 유동성도 크다.

변수도 존재한다. '전반기 보직자는 후반기에 보직을 맡지 않아야 한다'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의 원구성 지침이 그것이다. 일부 의원들은 지침의 강제성이 없다거나, 당의 과도한 개입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신들이 합의한 내용이란 반론도 나오고, 지침 위반 시 당 차원의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도 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활한 원구성 다음은 의정활동의 시민 체감도를 높이는 일이다. 집행부에 의존할 게 아니라 양자산업, 무인항공기산업과 같은 미래전략 산업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일부터 사회적 약자 지원 강화와 시민들의 실생활 개선을 위한 생활 밀착 조례를 만드는 일까지, 의회가 지역발전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는 일이 시급하다.

모 전직 시의원은 "후반기 원구성은 다른 누구도 아닌 결국 의원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양보와 타협을 통한 원만한 원구성, 그리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적재적소 원구성을 시민들에게 보여줘야만 후반기 의정활동의 정당성과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회 세종의사당' 밑그림, 2026년 상반기 선보인다
  2. 이희학 목원대 총장,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참
  3. 국회 세종의사당 '2031년 개원' 전망은 흐림? 맑음?
  4. 대전 호남고속도로서 승합차·버스 등 4중 추돌…군인 18명 경상
  5. 세종시 '핵노잼 도시' NO...2024년 하반기 문화공연 풍성
  1. 대전광역치매센터, 치매환자 눈높이 맞춘 가상현실 체험전
  2. 남상호 대전대 총장 제11대 총장으로 재선임… 임기 2년 연장
  3. '제5회 계룡장학재단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성료
  4. 대전교육청 고등부 학생선수단 전국체육대회 준비 완료… 메달 59개 목표
  5. 원도심 경제 살렸고, 도시브랜드 가치 높였다

헤드라인 뉴스


국회 세종의사당 `2031년 개원` 전망은 흐림? 맑음?

국회 세종의사당 '2031년 개원' 전망은 흐림? 맑음?

'국회 세종의사당의 개원 시기에 골든 타임은 있을까'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2022년 문재인 정부를 지나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만 하더라도 2027년으로 향하던 시계추가 점점 느리게 돌아가면서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동시 개원을 하겠다던 목표는 어느덧 2029년으로 밀려 나더니, 지난해에는 2031년, 올해는 2032년 전·후로 또 다시 연기되는 모습이다. 2032년 역사적 개원의 현실화 역시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23대 국회의원과 21대 대통령 임기가 마무리되고, 24대 국회의원과 22대 대통령 임기가 새로이 시작되는..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4년 규제자유특구 후보특구 공모에서 우주항공 후보특구로 지정됐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에는 81개의 우주기업이 밀집해 있고, 세계 최고 해상도 지구관측기술, 발사체 개발 기술 등 우주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로 인해 위성영상은 상업적으로 거의 쓸 수 없고, 발사체 등 우주 부품은 제조 자체가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전시는 특구 사업을 통해 위성영상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우주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공사 계약액이 최근 증가하면서 침체를 겪던 건설 경기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60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충청권 지역의 건설공사 계약액 규모도 대체로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현장소재지별로 대전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1조 4000억 원(2023년 2분기)에서 1년 사이 2조 1000억 원(2024년 2분기)으로 상승했고, 세종은 4000억 원에서 6000억 원, 충북은 1조 9000억 원에서 3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