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노인복지관이 올해 사회교육사업 개강을 맞아 3월 5일 노인들에게 특식을 제공했다. |
국민의힘 박수영(부산 남구)·더불어민주당 서영석(경기 부천갑)·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것으로, 여야가 당론으로 추진하는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은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하루 1끼는 제대로 먹을 수 있게 된다.
개정안의 핵심은 경로당에 대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운영비 보조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현행법은 국가가 경로당에 양곡 구입비와 냉난방 비용을 보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2005년 경로당 운영 지원이 국고보조사업에서 지방 이양사무로 전환된 후 경로당에 대한 국고보조가 중단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로당 운영비에 대한 국고 보조가 가능해 양질의 경로당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정부도 예산을 투입해 주 5일 점심 지원 등 기본적인 먹거리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방식의 경로당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힘에서는 박수영 의원 등 12명이, 민주당에서는 조승래(대전 유성구갑)·강준현(세종시을)·문진석(충남 천안갑)·이재관(충남 천안을)·이정문(충남 천안병) 의원 등을 포함해 39명이 법안 발의에 참여했다.
조사처는 ‘초고령사회 노인 대상 식사 지원 현황 및 과제’(경로당 주 5일 식사제공이 의미하는 것)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전국 경로당 수는 총 6만 8658곳이며, 85.3%인 5만 8558곳에서 주 7일 중 평균 3.4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전국 경로당에 지원되는 예산은 국고보조금 763억 원, 지방비 1532억 원 수준이다.
지방비로 지원되는 경로당 운영비는 공공요금, 부식비 등으로 사용처가 정해져 있는데, 노인 인구 대비 경로당 수와 지방비 지원금 수준을 고려해볼 때 충남·북과 전남·북, 경북 등 농촌의 경우 경로당이 주요한 노인복지시설로 기능하면서도 지원 수준이 열악하다고 분석했다.
또 노인에게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영양가 있는 식사 한 끼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며 지역사회 계속 거주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과도한 의료·요양 비용을 절감하고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노인 대상 식사 지원이 선심성 공약이 아닌 초고령사회에서도 노인이 건강을 유지하며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요청된다”며 “경로당 지원 수준이 지자체별로 달라 형평성 확보를 위한 국비 지원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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