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문 대전시 교통건설국장 |
이처럼 지역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지역건설업계가 최근 초긴장 상태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금융불안의 여파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가 큰 원인이다. 시장환경도 인구구조변화, 디지털 혁명, 탄소중립 등 미래 건설산업을 좌우할 여러 도전에 직면하였고, 건설자재 및 건설인력 수급불안 등으로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해 역시 고금리, 원자재값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PF 시장 경색 등이 맞물리며 건설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기반을 둔 상당수 중·소건설업체는 공공기관 등에서 발주하는 공공 공사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공공부문에 대한 대형 업체들의 공략이 본격화되는 한편, 중·소건설업체들은 생존의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 건설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나 경기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새로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시에서는 지방재정 신속집행을 통한 실물경제 살리기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지역건설업체의 대형 건설공사 참여율을 제고해 건설경기를 부양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골자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 시행 중이다. '지역건설산업활성화 촉진조례'에도 지역업체 공동계약 및 주계약자 공동 도급제도를 적극 시행하고 추정가격 100억원 이상 공사(전문 10억, 기타 10억) 참여 시에 공동수급 지역의무 공동도급 49%이상(하도급 70%이상)을 권고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등 지역건설산업 부양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우리시에 도시철도2호선(트램), 충청권 광역·순환 도로망, 산업단지 535만평, 음악전용 공연장, 제2시립미술관 등 대규모 공공분야 건설사업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하나하나가 건설산업계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사안들인 만큼, 시는 지역건설업계 현안에 대해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여러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대형공사는 설계단계부터 공동도급, 공구 분할발주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건설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Momentum) 구축, 적정수준의 SOC 투자, 민간 공사에 대한 지역업체 참여율 제고, 공정한 건설시장 질서 확립 등 역할을 다하고, 건설업체들은 기술개발 및 품질향상을 통한 경쟁력 확보, 급변하는 사회·경제 환경에의 적응과 체질 개선 등에 힘써 민·관이 함께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값진 경험을 막강한 지역 경쟁력으로 전환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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