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 대표 |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발자국으로 길이 만들어지고, 처음 눈을 밟는다는 생각에 추운 줄도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나와서 눈을 치우기 시작합니다. 앞마당부터 저 멀리 길까지 빗질을 합니다. 눈 치는 소리에 한 두 명씩 나와 함께 하면 어느 순간 마을의 모든 길은 본 모습을 드러냅니다.
매번 누군가 시작으로 비포장길이 미끄럽거나 질퍽거리지 않게 됩니다. 직장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 누군가 생각합니다. 선배와 동료가 있었지만, 역시 상사였습니다. 첫 직장의 상사로부터 많이 배운다고 합니다.
필자의 경우, 팀장이 되어 본부장으로부터 큰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가? 일을 지시 내리고, 협조를 요청하고, 보고를 받는 원칙과 방법은 무엇인가?
사람 관계를 맺고 유지하며 활용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어떻게 떠날 것인가? 등을 보고 배우며 상사가 조직과 구성원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는가 알게 되었습니다.
가만 생각합니다. 조직장으로 있으면서 조직과 구성원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함께 한 직원들에게 간직되고, 감사한 마음이 들게 했을까? 구성원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며 성장을 이끌었을까? 머물던 조직에 무슨 업적이나 유산을 남겼을까? 지금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머문 회사의 후배로부터 연락이 적은 것을 생각한다면 아직 다 내려놓지 못함이겠지요.
첫 직장의 지도선배를 만났습니다. 당시에는 OJT 사수라고 했습니다. 70을 넘긴 선배님은 4가지를 당부합니다. '아내의 말에 절대 순종해라, 돈이 없으면 힘이 없게 된다. 건강을 잃으면 전부 잃게 된다. 욕심이나 화나는 것 있으면 다 내려놔라' 마음을 비우라는 말에 어디까지 비워야 하는가 물었습니다.
웃으면 그냥 다 비우라고 합니다. 비운다는 것, 말이 쉽지 어렵습니다. 선배의 웃는 표정과 다정한 말 속에서 또 한 명의 어리석은 후배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스승의 모습을 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일까? 멀리 떠나는 그 날까지 위대한 대한민국과 주변 사람에게 작지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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