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장좌리사지 시굴 조사 결과 출토된 유물./완도군 제공 |
완도 장좌리사지는 완도읍 장좌리에 위치한 사찰 터로 완도 지역에서는 중암사지로 불리고 있으며 국가유산청 발굴 허가를 받아 (재)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시굴 조사를 진행했다.
완도 장좌리사지는 2011년 국가유산청 '폐사지 현황 조사 사업'을 거쳐 2024년 국가유산청 '중요 폐사지 시·발굴 조사 사업'에 선정돼 지난 5월 21부터 시굴 조사를 실시했다.
시굴 조사 결과 현장 설명회에는 신우철 완도군수, 불교문화재연구소장 호암 스님, 김성배 국립해양유산연구소장, 추강래 완도문화원장, 박봉욱 장보고연구회 이사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시굴 조사 결과, 건물지와 석축, 담장 등이 확인됐으며, 기와편, 백자편, 도기편 등이 출토됐으며 출토된 유물 중 고려시대 기와 문양인 어골문과 격자문이 결합된 복합문이 확인돼 절터는 고려시대 후기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운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절터는 석축을 축조하고 건물을 배치하는 산지가람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중심 영역과 생활 영역이 지형에 맞춰 구성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장좌리사지 시굴 조사는 완도 법화사지에 이어 완도 불교 유적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향후 유적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정밀 발굴조사가 진행돼 역사적, 학술적 자료가 축적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굴 조사 기간 중 지난달 29일에는 김희태 전라남도 문화재위원, 한성욱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 정경성 전라남도 문화재전문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자문위원들은 완도 법화사지와 더불어 완도 불교문화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확인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문 위원들은 "유적의 규모와 성격을 밝히기 위해 조속한 정밀 발굴조사가 필요하며, 정밀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완도 청해진 유적, 법화사지와 연계된 정비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라고 의견을 모았다.
완도=서경삼 기자 s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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