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의회 의원들, 문화체육관광과 '송곳' 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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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의회 의원들, 문화체육관광과 '송곳' 질의

반산저수지 인공섬 부실공사로 개방 안돼...한옥호텔도 실효성 따져서 재검토...모든 원인은 문화체육관광과 업무과중...조직개편 '필요' 등 셀 수 없는 많은 지적이어져

  • 승인 2024-06-12 20:35
  • 수정 2024-06-12 20:45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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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의회 행감장면
12일 문화체육관광과 행감에서 유례없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번 행감은 문화체육관광과 행감으로 비추어질 정도로 의원들의 송곳 질의가 계속됐다. 이로 인해 바로 뒤에 배정된 건설과 행감은 시간이 없어 15분도 안돼 끝났다.



⊙반산저수지 인공섬 부실공사 도마위

먼저 민병희 의원이 반산저수지에 설치된 인공섬이 2023년 12월 말 준공됐지만, 하자보수로 군민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설계가 잘못된 점을 집요할 정도로 다구쳤고, 안전상 문제점을 도출해 냈다.

인공섬은 하중과 부력이 충분하게 설계에 반영이 안됐다며, 현재의 부력재인 푼툰은 필요량에 비해 매우 부족하게 설치돼 많은 인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푼툰은 7배 가량이 적게 설치돼 안정상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내용을 증인으로 출석한 농어촌공사부여지사 관계자에게 묻자 "부여군이 설계를 해준데로 건설했고 준공까지 끝냈다"고 답했다. 사실상 부여군이 시키는데로 했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는 뜻이다.

민 의원은 또 30t의 상부구조물(회랑) 설치만으로도 인공섬 구조물에 변형이 발생했다며, 5000명을 동시 수용토록 설계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난간 설치를 비롯 콘크리트 앵커도 부족하다며, 시방서까지 요구하기도 했다.

김건태 과장은 기술적인 문제라며 답변을 회피하자 민 의원은 이 문제는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기본적인 문제고, 관광객의 목숨이 달린 심각한 문제라고 질타했다.

김영춘 의원은 물속에 설치된 고정 장치인 시멘트 블록이 실제로 몇 개가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현재로써는 부실하게 준공된 인공섬 개방을 반대한다고 했다.



⊙문제 많은 54홀 파크골프장

조덕연 의원은 준공된 54홀 파크골프장 부실공사를 조목조목하게 따져 물었다. 먼저 잔디는 평대를 써야 하는데 졸대로 시공했고, 벙커 길이도 짧은가 하면 아예 5번 홀은 벙커도 없다고 지적했다. 많은 부분이 설계와 완전 다르게 설치돼 준공됐다며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순화 의원은 파크골프장이 공인인증을 받지 못한 이유와 주민공청회를 생략한 것을 물었다. 부실 공사는 동호인들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몰아 부쳤다. 현재 17개 문제점이 도출돼 4개만 처리된 상태다.



⊙국악협회 보조금 밀어주기

장소미 의원은 2023년 9월 부여 여유 페스티벌 행사를 영리단체인 a사업체에 밀어준 국악협회의 잘못이 분명한데 페널티를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따져 물었다. 그리고 수사의뢰를 한지가 꽤 지났는데 아직까지 결론이 안난 것은 자료를 경찰에게 충분하게 제공하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며, 다시 한번 챙기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조금 사용을 a사업체가 한 증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남면 한옥 호텔도 논란이 일었다. 조덕연 의원은 36실을 지으려면 1실당 15평만 계산해도 840평이 된다며 현재 120억 원으로 턱 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기와 담장과 정원, 그리고 사소한 시설을 뺀다고 해도 160억 원이 족히 든다며 한옥호텔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답변에 나선 김건태 과장은 모든 건물에 담장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에 많은 의원들은 담장이 없는 한옥호텔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재검토에 한목소리를 냈다. 일부 의원은 설계비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모든 원인은 문화체육관광과 업무과중..체육 분리 제기

서정호 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과의 모든 문제의 요인은 업무 과중에 따른 것이라며 체육을 분리해야 한다고 했다. 체육팀의 한해 예산은 200억 원으로 다른 과와 버금간다며, "그래서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서 위원장은 지적했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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