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5월 대전의 외식비는 일부 메뉴를 제외하곤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우선 삼겹살(200g)의 경우 대전 평균 가격은 서울(2만 83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1만 8333원이다. 대부분 지역이 1만 6000원~1만 7000원인 것보다 가격이 높다. 가장 저렴한 곳은 충북(1만 4340원)이다. 대전에서 4인 기준 삼겹살을 주문해서 먹는다고 가정하면 7만 3332원이데 반해 충북은 5만 7360원이다. 여기에 된장찌개나 주류 등을 곁들이면 10만 원이 훌쩍 넘어선다.
직장인 등이 가장 많이 먹는 김치찌개 백반도 대전 평균 가격은 9500원으로, 제주(9625원)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음식으로 꼽힌다. 수도권인 서울(8192원)과 경기(8152원)보다 비싼 수준이다. 비빔밥은 대전은 9800원으로, 전북(1만 1540원)과 서울(1만 846원), 광주(9900원)에 이어 네 번째로 순위다. 여름철 가장 많이 먹는 냉면 평균 가격도 대전은 1만 600원으로, 서울(1만 1692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1만 원짜리 한 장을 손에 쥐고 있어도 돈이 부족하다.
7월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가격 역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지역민들의 외식 부담을 더한다. 삼계탕 평균 가격은 대전이 1만 5400원으로 여타 지역과 평균치가 비슷하지만 가장 저렴한 인근 지역인 충북(1만 4857원)보다 높다.
대전의 대표 메뉴인 칼국수는 그나마 저렴한 편에 속한다. 대전의 칼국수 가격은 평균 8000원으로, 가장 비싼 제주(9875원)를 제외하곤 전국적으로 9000원 초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데 반해 가격이 낮다.
지역 외식비가 고점인 건 소비자 물가가 한몫한다. 대전의 5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오르면서 올 2월 3%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던 게 꺾였다. 그러나 음식 재료에 들어가는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6.1% 올랐으며, 신석식품도 이 기간 17.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기·가스·수도는 2.4% 상승했다. 음식 재료와 공공요금은 통상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으로 계산되는데, 이 비용이 인상되면 음식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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