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국 대표이사가 2024년 비전과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문화관광재단 제공. |
세종시 문화관광재단이 '관광' 기능을 더해 출범한 지 9개월을 맞아 선택과 집중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행정수도 위상에 기댄 잠재력은 분명 차별화된 부분이나 예산과 인구의 한계란 현실적 장벽을 마주하면서다.
박영국 신임 대표이사는 6월 10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당장 2004년 관광 업무 관련한 가용 예산부터 언급했다. 총액은 시비 3억 8000만 원에다 국비 4억 2500만 원을 더한 8억 9000만 원으로, 국비는 금강권(서북내륙권) 관광진흥 사업 3억 원과 마이스 산업(마케팅·조사·연구 인프라 구축) 활성화 1억 2500만 원으로 요약된다. 사실상 3억 원 선에서 세종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하는 여건이다.
박 대표는 "국비 예산은 지정 용도에 맞춰 써야 하는 만큼, 실질 예산은 3억 원 선"이라며 "올해는 세종형 관광 (특화) 브랜드 개발에 집중하겠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기초 공사를 하겠다는 뜻이다. 중장기적으로 체류형 관광도시를 지향한다"고 언급했다.
세종시와 큰 틀의 방향성은 ▲시험·회의·교육 등 공무원 관련 산업 ▲한글 문화도시 산업 ▲정원산업 ▲박물관 산업 ▲스마트시티 산업 등의 5대 비전으로 공유하고, 재단 특성에 맞는 노력을 전개한다.
세종호수공원과 정부세종청사 주변에는 어진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호텔들이 포진하고 있다. 사진은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 세종 모습. 사진=중도일보 DB. |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마이스 산업이 초집중된 구조를 개선할 필요성도 충분하다. 정부세종청사에 둥지를 튼 44개 중앙행정기관 16개 국책연구기관이 호텔과 회의실 인프라가 부족한 세종 대신 수도권을 택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박영국 대표는 "세종시에 킨텍스와 코엑스, 대형 호텔이 없는 상황에서 마이스 산업 활성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뒤따른다"며 "박연문화관과 정부청사 옥상정원, 조치원 1927 등 차별화된 장소를 적극 활용하면서, 공공 마이스 산업을 강화하려 한다. 2000명 안팎의 전국 조직을 세종시로 유치하려는 노력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단기 관광사업으론 야간관광 활성화를 통한 스탬프 투어와 체류형 관광상품 등으로 진행하고, 도시상징광장 등의 지역명소를 관광거점으로 만드는 사업도 6월부터 추진한다.
재단은 이와 함께 한글 문화도시와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등 다양한 계기를 활용하며, 대외적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세종시민과 지역예술인이 행복한 세종 △진정한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세종 △내외부에서 인정받는 튼튼한 재단 등 모두 3가지 비전 아래 다양한 실천 과제를 이행할 계획이다.
주요 과제로는 가치누리 문화 거리 등 문화예술이 넘치는 동네 조성, 18개 지역 31개 팀 거리 예술가로 구성된 아트트럭 운영으로 세종컬처로드 실행, 여민락 아카데미 등 문화예술교육 브랜드 사업 강화, 세종예술의전당에 경로 50% 티켓 할인과 어르신 전담 콜센터 적용, 세종문화예술회관 전면 리모델링(7월 재개관) 전문예술지원사업, 세종미술주간, 소회된 계층을 위한 통합문화이용권 운영,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비롯한 지역축제와 대중음악페스티벌, 청소년 교향악단 운영, 관광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한글도시 만들기를 위한 주요 사업 예시. 사진=문화관광재단 제공. |
이와 함께 한글문화특별기획전과 광역연계형 한글문화 관광콘텐츠 개발, 국제교류사업 등 예비사업으로 2025년 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에 집중한다. 본도시 선정은 한글도시 정체성 확립, 한글공동체 조성, 한글문화 세계화를 위한 사업 추진의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축제는 청년과 소상공인 특화프로그램 등을 입혀 '세종형 축제'로 거듭나고, 보헤미안 뮤직 페스티벌과 음악창작소 누리락 브랜드공연(전석 매진 행렬)은 전국의 대중 음악 마니아를 세종으로 끌어모으는 매개체로 삼는다.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단원 역량개발과 동시에 서울과 부산 등 타 지역 전문예술단과의 교류협력으로 외연 확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예정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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