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장들은 공무원은 아니지만 천안시와 소통하며 읍면 아래 행정구역인 리(里)와 동의 하위 기관인 통(統)에서 일정 수당을 받고 봉사하는 지역 일꾼이다.
중도일보는 공무원과 주민 간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이·통장에 대해 현황과 개선해야 할 점 등을 3회에 걸쳐 취재했다. <편집자 주>
1. 천안시, 이·통장 현재 상황은
2. 천안시, 이·통장 임명 심사기준 '구시대적'
3. 천안시, 이·통장 연임제한이 필요하다
천안 관내 이·통장들의 처우가 개선되면서 지역에서 봉사를 원하는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시 이·통장 임명에 관한 규칙'에 의거 봉사 정신이 투철하고, 시민의 신망이 두터우며 지도능력과 책임감이 있는 자를 선발해 임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통장들의 임무는 지역주민 간 화합 단결과 이해 조정에 관한 사항, 각종 시책 홍보 및 행정지시사항의 전달, 주민등록 일제조사, 각종 사실 확인 및 사건·사고 보고,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연계 등이다.
이들의 직업은 2023년 말 기준 무직 409명, 농·어·축산업 328명, 자영업 226명, 회사원 84명, 기술·기능공 12명, 단순노무 5명, 기타 118명으로 조사됐다.
총 1182명에 달하는 이·통장들은 20대 1명, 30대 8명, 40대 67명, 50대 240명, 60대 이상 866명으로 73.3%가 60대 이상의 고령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이장이 관리하는 인원은 10만 2332명이며, 관할면적 552㎢에 4만 8848세대를 관리하고 있다.
또 통장들의 관리인원이 35만 3717명이며, 관할면적은 비교적 작은 84㎢에서 20만 7612세대를 맡는 중이다.
올해부터는 월 30만원 했던 기본수당이 40만원으로 인상되며, 그에 따른 연간 상여금 또한 6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올라 월 2회 2만원씩 지급되는 회의참석수당을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연 600만원 상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인기가 없는 이·통장 구역의 공석은 1년 이상 18명, 1년 미만이 9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인기가 있는 구역에서는 재직기간 10년 이상이 327명에 달하며, 4~10년 근무 442명, 4년 미만이 4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구역에 따라 선호도 차이가 큰 것으로 풀이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기본수당이 인상되면서 이·통장에 지원하는 주민들의 경쟁이 심해졌다"며 "경쟁심으로부터 발생하는 민원이 늘어나면서 제도에 대한 효용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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