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우리들의 친정여!

  • 사람들
  • 뉴스

여기가 우리들의 친정여!

권주만 전 대전CBS 본부장
사회복지사 되어 목동중앙데이케어센터 뒷 이야기 에세이로 펴내다

  • 승인 2024-06-11 01:05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k962930131_1
common
“저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대학 시절엔 경영인이 되겠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고 먼 미래에는 사회복지 일에 희망을 두는 것도 바람직하겠다는 막연한 그림을 그린 적은 있었습니다.”

권주만 전 대전CBS 본부장이 언론인 출신 사회복지사가 쓴 목동중앙데이케어센터 뒷이야기 권주만 에세이 <여기가 우리들의 친정여!>를 발간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자시절 출입처에서 만났던 공무원들이 그동안 언론인으로서의 삶을 접고 새롭게 시작한 일에 감정을 담아 책을 한번 써보라고 권했다”며 “그렇지 않아도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가 시작한 일에 대한 주변의 관심도 커서 그걸 쓰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12월부터 치매 등 노인성질환 어르신들을 돌보는 주야간노인복지센터, 즉 데이케어센터인 ‘목동중앙데이케어센터’를 설립해 9년째 운영하고 있다”며 “기자 생활을 하다 언론인 생활과는 전혀 다른 영역에 진출했고 여기서 겪고 느꼈던 일들을 시간이 날 때마다 그때그때 정리해두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좀 안정이 되어서 정리해둔 것들.을 찾아 읽기 시작한 것이 최근”이라며 “센터를 세우기 위해 건물을 찾아다녔던 일들과 센터를 세우고 이용자인 어르신들을 모으기 위해 뛰었던 일, 센터를 운영하면서 있었던 갈등과 어르신들의 반응 등 퇴직 후 삶과 저출산문제에 대한 나름의 생각 등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백지상태에서 시작한 어르신들에 대한 돌봄사업이 무모하고 저돌적이었음을 이 자리를 빌려 고백한다”며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찾아가서 상담을 요청했을때 바쁜 중에도 마다하지 않고 응해주고 친절하게 경험을 들려주었던 양천구와 강서구 지역 동업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찾아와서 조언을 부탁한 사람들에게는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앞만 보고 나가라고 조언해주었다”며 “지엽적인 것들을 너무 고려하다 보면 되는 일이 없었고,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역 시절 가장 큰 고민은 퇴직 후 삶이었다”며 “한국인들은 격을 따지는데 퇴직 전의 격을 퇴직 후에는 지금의 삶과 어떻게 조화를 시킬 것인가에 대한 저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직 목적만을 향해서 정진했다”며 “제가 흐트러지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까지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와 관계를 가까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래서 센터가 있는 목3동사무소의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했고, 향우회도 수소문해서 찾았는데 과정 과정에서 부딪치는 일들이 때로는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들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역사회에 뿌리를 잘 내릴 때 제가 하는 사업의 토대를 튼튼히 할 수 있다”며 “그래서 힘들수록 지역사회에서 실현해 가면서 보람을 느껴가는 것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촉매제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 “시련은 성장의 과정이며 성장을 위한 동력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일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정리하고자 이 글을 시작한다”며 “매사에 저의 일에 간섭하시고 동행하시는 하나님 !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과 종사하는 직원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센터로 인도해달라고 기도한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시작하는 사업에 힘이 됐던 것은 가족들의 지지”라며 “항상 긍정적인 힘으로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숙부 권오경 목사님(사회복지법인 라이프 어브 더 칠드런 회장), 복지계 좋은 사람들을 연결해준 아내 박노숙 목동어르신복지관 관장(한국노인복지관협회 회장), 미국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큰 아들 순형이(일리노이주립대 박사과정), 재미있다며 아빠 일에 동참한 작은 아들 순걸이와 며느리 박진아, 보면 볼수록 기쁨을 주는 예쁜 손자 해준이와 해솔이....그리고 어렴풋이 귓전을 울리는 할머니의 말씀 ‘항상 주 안에 있어라’라는 말씀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전 본부장은 충남 부여의 독실한 3대째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서울로 유학한 고교 시절 남산부활절 사건과 긴급조치 상황을 견뎌야 했다. 1975년 고교졸업 후 포항제철에 입사해 제강공장에서 기계수리공으로 일했다. 일의 어려움보다는 '공돌이'라는 인간적인 모멸에 사직하고 1979년 군에 입대했다. 포병 전역 후 대학에 진학해 경영학을 전공했다.1986년 대학 4학년 때 결혼에 이어 CBS, 기독교방송에 입사했다. 1987년 10월 19일 뉴스가 부활, 취재현장에 투입됐고 법조계(검찰과 법무부, 법원과 헌법재판소 등)와 경제기획원, 재무부, 재정경제원, 산업자원부, 농림수산부, 보건사회부, 노동부, 서울시청 등을 출입했다. 법조를 출입하면서 '97년 『박태중, 대선 직후 132억 원 인출' 보도로 취재 부문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CBS대전방송 보도국장과 본부장, CBS해설위원장을 역임했고, 2014년 3월부터 12월 말까지 10개월 동안 세종정부청사 출입기자를 자청해서 국무총리실과 교육부, 보건복지부를 출입했다. 그해 12월 31일 자로 현장에서 30여 년 재직한 CBS를 사직했다. 조치원에 있는 고려대학교 인문정보대학원에서 《노숙자의 실태와 재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사회복지 전공, 2002년)를, 명지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청소년의 미디어 능력 향상을 위한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 분석연구》로 박사학위(청소년지도학 전공, 2007년)를 받았다. 2013년 침례신학교 신학대학원을 마쳤다.

현재 천은교회(기장) 장로로, 2015년 12월 4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치매와 중풍 등 노인성질환자를 돕는 ‘목동중앙데이케어센터’를 세워 재가복지사업 <주야간보호, 방문요양, 방문목욕>을 하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중부경찰서 선화파출소, 중구 재개발 구역 특별순찰
  2. 대전YWCA , 추석맞이 Y-큰장날 개최
  3. 세종시자치경찰위원회, 교통환경 개선방안 논의
  4.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찾아가는 방방골골 은빛영화 상영회’
  5. 대전사랑메세나, YWCA쉼터에 사랑 전달
  1. 유등노인복지관, 중문교회와 후원 물품 전달식
  2. 민관협력 회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추석명절 키트 지원
  3. [수시특집] 나사렛대, 2025학년 수시모집 1213명 선발…간호학과 제외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없어
  4. [수시특집] 나사렛대, "전국에서 등교가 가능한 대학이에요"
  5. 상명대 천안캠, 대학축제 'Deer For U_Youth' 개최

헤드라인 뉴스


“부정청약자10건 중 7건은 위장전입”… 청약시 전수조사 필요

“부정청약자10건 중 7건은 위장전입”… 청약시 전수조사 필요

공동주택 부정 청약자 10명 중 7명은 위장전입 수법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를 높이기 위해 부양가족을 늘리는 것으로, 공정한 청약경쟁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청약 시 전수조사를 통해 피해를 차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시갑)이 9월 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불법전매 및 공급질서 교란행위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20년∼2023년) 국토부와 한국부동산원이 합동점검을 통해 적발한 부정청약 건수는 모두 1116건에 달했다. 이 중 위장전입이 778..

대전 천동3구역 원주민들, 입주 앞두고 반발…왜?
대전 천동3구역 원주민들, 입주 앞두고 반발…왜?

대전 천동 리더스시티 5블록에 입주를 앞둔 천동3구역 원주민들이 시행을 맡은 기업들과 분양가를 놓고 극한의 대립을 벌이고 있다. 인근 4블록에 비해 5블록 분양가가 2500여만 원 높게 책정되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원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6일 원주민과 사업 관계자 간 간담회가 예정됐지만, 양측의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 해결은 묘연해 보인다. 5일 대전 동구 등에 따르면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전충남지역본부와 계룡건설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시공은 계룡건설 컨..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9. 대전 서구 도안 미용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9. 대전 서구 도안 미용실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세시풍속 체험교실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세시풍속 체험교실

  • ‘가을은 수확의 계절’ ‘가을은 수확의 계절’

  • 추석맞이 음식 나눔 행사…‘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추석맞이 음식 나눔 행사…‘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 추석 앞두고 도매시장에 쌓인 선물세트 추석 앞두고 도매시장에 쌓인 선물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