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
국회는 10일 오후 10시를 넘겨 본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제출한 11개 상임위원장 후보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통해 11명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요구하며 본회의에 불참했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은 투표에 참여했다.
충청권 국회의원 중에서는 어기구 의원이 유일하게 농해수위 위원장을 맡았다. 당진 지역구 국회의원이 국회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된 건 1996년 이후 28년 만이다. 충남 당진 출신으로 천안북일고와 순천향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어 위원장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끌던 참여정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경사노위) 전문위원,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2011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어 위원장은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에 참여하는 등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며, 21대 국회 후반기에는 농해수위 간사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기도 했다.
어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국민의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내는 농민들께서 폭등하는 영농비용과 폭염, 가뭄, 홍수 등 기후위기, 물밀 듯이 밀려오는 수입 농축산물 등으로 어렵게 농사를 짓고 계셔서 대책이 시급하다"며 “농해수위 위원장으로서 식량 안보를 튼튼히 하고 농어업, 농어촌, 농어민을 살리기 위해 권한과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
우 의장은 본회의에서 "되도록 여야 합의로 본회의를 열기 위해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길 최대한 기다렸지만 안타깝게도 상황 변동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뜻과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해야 하는 의장으로서는 원 구성 개원을 마냥 미룰 수 없었다"며 "민생이 절박하다. 한시라도 빨리 국회를 열어 민생을 점검하고 정부와 함께 지원 대책을 논의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이 진행 중인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도대체 누굴 위한 폭주인가. 오로지 이재명 방탄·이재명 수호·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것"이라며 "여기엔 민생도, 국익도 없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이 대표를 위한 온갖 당리당략적 악법들이 일방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71석 국회 권력으로 수사와 재판을 막아보겠다는 그 오만한 발상, 오늘 이곳 본회의에서는 성공할지 몰라도 반드시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추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까지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해 막판 원 구성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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