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전경. 대전교육청 제공 |
1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을 위한 대안교육 위탁기관 6곳 중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은 0곳이다.
2023년 대전 내 학업중단 위기 학생 중 대안교육에 참여한 학생은 고등학교 541명, 중학교 210명, 초등학교 43명이다. 하지만 대전교육청은 학업 중단 예방 위탁 교육기관 운영 방침에 대전 내 중·고등학교 재학생만 표기하며 초등학생 대상으로 운영하는 대안교육 위탁기관이 없어 학교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실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심리·정서적 측면에서 고등학생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위탁기관 중 4곳은 고등학생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학생 수요에 맞춰 공립형 위탁기관인 '꿈나라 교육원'과 민간위탁기관 총 2곳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운영하는 초등학교 내 대안교육 프로그램은 정규교육 과정에 프로그램을 융화시키는 등 학교마다 운영방식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에게 맞춤 교육이 미비한 상황이다.
대전교육청이 내놓은 학업중단위기 지원 추진 단계를 살펴보면 학생의 학업중단 위기징후를 포착 또는 학업중단 의사를 밝히면 학교장은 의무사항으로 학업중단 숙려제를 안내하고 있다. 이후 학생이 숙려제 프로그램 참여에 동의할 때 교내, 위탁기관을 통한 대안교육 차원의 학업중단숙려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타 시도교육청은 통학형·기숙형 대안교육 위탁기관에 학업중단 위기 초등학생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육청은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생 대상 통학형 위탁기관 지원을 나서고 있다. 인천교육청과 광주교육청은 가정형 Wee센터를 통해 가정·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기숙형 돌봄과 상담·치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정상범위로 복귀를 돕고 있다. 대전교육청도 가정형 Wee센터가 존재하지만 초등생이 아닌 중·고등학생 대상으로만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교육청은 초등학생들에겐 즉각적인 피드백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으로 현재까진 학교 내에서 공교육을 바탕으로 운영해도 학업중단 예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학교현장에선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특정 장소에 분리해 담당교사가 맡게 되는데 이때 교사 차원의 지도가 어려운 학생이 많다는 의견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 관계자는 "초등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대상으로 여성센터 등 여러 유관기관 협력해 대안을 만들어 보려 해도 지속적인 교육기관이 없어 결과적으로 별 소득이 없었다"며 "초등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전문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대안교육 위탁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의 경우엔 대안학교 위탁기관을 통한 교육보단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상담이나 대안교육, 학업중단 숙려제를 통해서도 충분히 예방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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