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대전-에네르기》(2012)는 그 실천이 더욱 구체적인 형태로 확장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의 전신이기도 한 '프로젝트대전'을 기점으로 대전시립미술관은 과학적 의제를 예술의 언어로 풀어내며 대전의 문화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해당 전시는 에네르기(Energy)를 주제 아래 만년동 본관(주제기획전)을 중심으로 한밭수목원(현장미술 프로젝트), 대덕연구특구(아티스트 프로젝트), 원도심(원도심 프로젝트)을 사이트(site)로 지정해 총 네 개의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당시 서문에 따르면 에너지라는 키워드는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전 영역을 관통하는 우리 시대 최전선의 의제로, 에너지 문제는 자연 이해의 지름길이다. 전시는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에너지는 인간과 사회에 관한 새로운 이해와 해석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본관의 주제기획전에서는 한국사회의 역동적 에너지, 과학적 이해의 범주를 초월한 인간의 영성을 담는 동시에 생명에너지와 도시에너지를 다루는 다양한 회화, 영상, 설치 작업이 소개됐다. 한밭수목원 현장미술 프로젝트는 대전과 공주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대전의 대표적인 자연미술 그룹 '야투'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연에 대한 과학적 세계관과 예술적 실천을 선보였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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