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급증했다는 통계도 나오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건설업 대출액은 105조 4000억 원으로 2023년 4분기보다 2조 1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엔 대출금이 감소했는데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건설업뿐 아니라 모든 산업의 대출액은 1분기 말 기준 1916조 6000억 원으로 이전 분기보다 27조 원 늘었다. 분기별 산업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4분기(13조 9000억 원)와 비교해 2배 가까이 확대된 수치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예금은행 중심으로 기업대출 영업이 강화되면서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더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2023년 4분기 기업들이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대출을 상환했다가 올해 1분기 운전자금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뿐 아니라 금융산 PF대출 연체율도 급증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3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이 2023년 12월 대비 1%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저축은행업권과 증권업권의 PF 대출 연체율이 각각 11%대, 17%대로 치솟으며 상승 폭이 컸다.
2024년 3월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3.55%로 2023년 12월(2.70%) 대비 0.85%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 3월(2.01%) 대비로는 1년 새 1.54%포인트 오른 수치다. 전체 PF 대출 잔액은 134조 2000억 원으로 2023년 12월(135조 6000억 원)보다 1조 4000억 원 줄었다. 금융위는 PF 사업장에 대한 신규 자금 공급이 부진한 가운데 금융권이 부실 브릿지론에 대해 예상손실을 100% 인식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6.96%)보다 4.30%포인트 오른 11.26%를 기록했다. 증권은 같은 기간 3.84%포인트 오른 17.57%로 집계됐다. 여신전문은 5.27%, 상호금융은 3.19%로 각각 0.62%포인트, 0.07%포인트 올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과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연체율이 높아진 데 따른 부실이 지방 중소 저축은행 중심으로 커지고 있어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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