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보자 A씨 등에 따르면 일부 불당고 학생(3년)들은 4월 30일 미적분 중간고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주관식 문제를 정답처리 했다가 오답으로 바뀌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시험 당일 불당고 측은 6개의 주관식 문제에 7칸으로 나눠진 답안지를 제공하면서부터 화근이 됐다.
불당고는 앞서 2년 동안 답안지 7칸에 문제도 7개를 출제해 별다른 사안이 없었지만, 이번 시험에서 단답형 2문제와 서술형 4문제 총 6문제를 출제하면서 "단답형 문제가 한 개 줄었으니 답안작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공지를 수업시간에 했다.
이에 따라 1·2번째 칸은 단답형, 3번은 공란, 4~7번 서술형 답변을 써야 하지만, 10여명의 학생들은 시험 당일 답안작성에 언급이 없었기에 3번 공란에 문제에 대한 답을 당겨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학생 등은 학교 측에 항의해 5월 7일 정답으로 인정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당겨쓴 답안지를 정답처리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부 학생과 학부모가 이에 대해 민원을 넣었고, 학교 측은 심의가 열고 5월 13일 오답처리가 됐다며 재통보를 했다.
이처럼 정답과 오답을 판정받으며 학생들은 혼란을 겪고 있으며, 수개월 뒤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험이어서 학생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제보자 A씨는 "주관식 6문항에 답안지 칸수는 7개였다"며 "문제를 풀면서 답안을 순서대로 작성했는데, 중간에 있는 한 칸을 건너뛰지 않았다고 모든 답안을 오답 처리하는 것이 과연 상식적으로 옳은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불당고 관계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수차례 열어 답안을 당겨서 적은 학생들을 구제하려 해보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할 수 없었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유형의 답안지를 만들어 보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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