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회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에 참가한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성희 기자 |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가 주최·주관하고 충남도, 서천군이 후원했다. 경기장엔 1000여 명의 사람이 모여 열정을 표출했다. 경기장 곳곳엔 시군 특산품도 속속 비치돼 인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 행사로는 서천풍물단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진행해 민속대제전 개회에 힘을 불어넣었다. 선수단은 공연에 박수로 화답하면서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됐다.
경기는 40㎏ 모래가마를 들고 오래 서 있는 힘자랑부터 시작했다. 힘자랑에 참가한 각 시군 선수들은 시작 신호와 함께 모래가마를 머리 위로 힘껏 들어 올렸다. 선수들 모두 초반엔 안정적으로 버텼지만 1분이 넘어가자 탈락자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탈락한 선수는 아쉬워했지만, 응원하던 선수단은 "잘했다!"라고 격려하며 박수갈채를 보내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힘자랑에 이어 진행된 줄다리기는 한산모시체육관 내부에서 진행됐다.
공터 시멘트 바닥 위에서 줄다리기를 하다 넘어지면 선수들이 크게 다칠 위험이 있어서다. 줄다리기 경기는 안내자의 진행에 따라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진행됐으며, 각 시군 선수들은 단합된 힘을 보여줬다.
제기차기에선 선수들이 차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단체줄넘기에선 서로 소리를 내며 호흡을 맞춰 팀 간 결속력을 보여줬다. 윷놀이는 큰 윷을 던지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는데, 상대 말을 잡을 때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외의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그간 연습을 바탕으로 갈고 닦아 온 기량을 맘껏 펼쳤다. 치열한 경쟁을 하다가도 경기가 끝난 뒤 서로 악수를 하며 성숙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민속대제전에선 경기만큼 응원전이 눈길을 끌었다. 팀마다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각 시군 명을 외치며, 선수들의 힘을 끌어올렸다.
경기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노래자랑 등 화합의 장이 열렸다. 노래자랑에 나선 참가자들은 실력을 뽐냈다. 노래, 사물놀이, 댄스 등 흥겨운 무대가 이어지자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손뼉을 치고 춤을 추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어지는 우승 발표에선 우승을 차지한 시군은 환호성을 지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고, 아쉽게 순위에 들지 못한 시군은 서로를 격려하며 다음 민속대제전을 기약했다. 종합우승은 청양이 차지했으며, 내년 개최지로도 선정됐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은 씨름, 윷놀이, 투호 널뛰기 등 민족 고유의 민속놀이를 충남 15개 시군 도민들이 한데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군에 대한 소속감과 애향심를 기르는 무대"라며 "이런 뜻깊은 대회를 15년 만에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고장, 한산면에서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다. 참가자들 모두 다치는 사람 없이 즐겨 주시고,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서천=나재호·김성현·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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