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봄철(3~5월) 일별 전국 평균기온 (자료=기상청 제공) |
기상청이 5일 발표한 '2024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봄철(3월~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2℃(평년 대비 +1.3℃)로 역대(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관측 이래 우리나라 봄철 역대 평균 기온은 2023년(13.5℃)이 가장 높았고, 2024년(13.2℃), 2022년(13.2℃), 1998년(13.2℃), 2016년(13.0℃) 순으로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올해 봄철은 총 92일 중 72일의 일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는데, 이는 2023년(67일)을 뛰어넘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 별로 보면, 충청권에서는 충남 서산(12.4℃, 역대 2위), 보령(12.6℃, 역대 2위), 부여(13.1℃, 역대 3위), 금산(12.8℃, 역대 2위), 충북 충주(13.1℃, 역대 3위), 청주(14.8℃, 역대 2위), 제천(11.8℃, 역대 1위), 보은(12.7℃, 역대 1위)에서 관측 이래 역대 높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은 봄철 전반적으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봄철(3~5월) 평균 해수면온도 (사진=기상청 제공) |
지난 봄 전국 강수량은 266.7㎜로 평년(222.1~268.4㎜) 수준의 비가 내렸다. 다만 지난 5월 5일은 중국 남부지방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서해상까지 북상하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남해안 일부 지역에는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며 5월 일 강수량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올 봄철 전국 평균 황사일수는 7.6일(13개 목측지점 평균)로 평년보다 2.3일 더 많았다. 3월 17~19일, 28~31일, 4월 16~20일, 25~26일, 5월 12일 총 다섯 차례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저기압 후면으로 모래 먼지가 강한 북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돼 황사가 관측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 봄철 동남아시아에는 40도가 넘는 고온 현상이 발생했으며,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동부 지역은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고, 우리나라도 4월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5월에는 남해안 일대에 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곳도 있었다"며 "기상청은 급변하는 기후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방재 대응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위험 기상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적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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