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이응다리 위로 펼쳐진 카운트타운 불꽃쇼. 사진=이희택 기자. |
세종형 빛 축제가 차별성도, 실효성도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여미전(바례)·임채성(종촌동) 시의원은 6월 5일 진행된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소관 부서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질타하고 나섰다.
여미전 의원이 시청사 외관에 구현한 '미디어파사드' 문제를 꺼내 들며 포문을 열었다. "제대로 구현이 안되고 있다"는 민원이 쏟아지자 설치 기간을 줄였음에도 비용은 왜 늘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제대로 구현이 안되는 문제를 노출한 시청 외벽 미디어파사드. 사진=이희택 기자. |
여미전 의원은 "예산만 들이고 철저한 준비가 없었고, 결국 차별화가 안되고 안 한만 못하다는 평가도 받게 됐다"며 "당시 호주의 (비비드시드니) 사례 등도 보여주며 잘 할 수 있다고 (의원을) 설득했다. 하지만 기대는 우려가 됐다"고 꼬집었다.
전국적으로 20개 이상의 빛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 세종시 만의 정체성 확보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세종형 빛축제의 콘셉트를 딱히 규정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서울과 부산 등 더 화려한 빛축제들이 많은데, 굳이 세종시를 찾겠나. 편의시설도, 숙박시설도 없는 조건이다. 특화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4년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타 지역 벤치마킹 과정이 없는 점도 문제 삼았고, 축제 장소로 이응다리 외 다양한 대안 공간을 찾아보자는 의견도 내놨다.
임채성 위원장도 한 몫 거들고 나섰다. 그는 "(방송에서) 시민 인터뷰 영상을 보면, 1960~70년대의 눈높이의 행사다 이런 식의 의견도 나왔다. 무조건 잘했다는 식으로 표현하면 안된다"라며 "지난해 2억 원 초기 예산을 증액해 6억 원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나, 처음 계약 내용들이 계속 변경됐다. 기간만 늘린다고 좋은 축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려수 국장은 "올해는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실수가 없도록 챙기겠다. 첫 해임에도 누적 방문객이 10만 명 이상이란 성과도 주목해주시길 바란다"며 "시간이 갈수록 개선된 평가도 받았다. 올해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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