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 및 정당이 하천 준설 공사가 진행 중인 대덕구 원촌교 일대에서 기자회견 중인 모습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녹색당 등 지역 환경단체와 정당은 5일 하천 준설 공사가 진행 중인 대덕구 원촌교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처를 훼손하는 3대 하천 준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단체는 "3월~8월까지는 야생동물들의 번식 시기로 하천에 대단위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생명을 죽이는 일"이라며 "대전시는 감돌고기 번식지까지 준설하는 행위를 일삼고 있다. 감돌고기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로도 지정돼 있다.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 흰목물떼새 등의 서식처조차 대규모 준설로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학적 데이터를 토대로 한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준설'이라는 효과도 없는 일방적 행정을 일삼는다면, 대전시는 기후위기 시대에 심각한 홍수를 예방하지 못한 도시로 전락 할 것"이라며 "생명을 죽이는 준설을 중단해야 한다. 대규모 예산만 낭비하는 준설을 중단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대전시는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3대 하천 일대 33개의 교량 주변 하천에 대한 준설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17곳, 내년에는 16곳 등 교량 주변에 쌓여 있는 퇴적토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지역 환경단체는 대전시가 준설 효과 분석도 없이 야생생물 서식지를 훼손할 수 있는 대규모 준설을 강행하고 있다며 도시의 물순환 시스템의 변화, 횡단구조물 철거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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