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차담을 마치고 회의가 시작되자 이응우 계룡시장은 다음 일정을 이유로 정작 예산 정책협의회에는 불참, 처음부터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언론사의 항의가 거세지자 다시 공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언론사 일부 기자가 자리에서 이동하는 바람에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는지, 시민들의 알 권리를 일방적으로 차단하는 계룡시의 행태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예산정책협의회를 비공개로 전환해 언론사를 퇴장시키는 계룡시 속내를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언론사 기자는 "의원실에서는 취재요청을 이메일로 보내왔는데, 시는 언론사와 사전 협의 없이 비공개로 하겠다고 했는데 누구 발상인지 참으로 이상한 발상"이라며 "시장 지시라면 정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다. 언론사에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며, 직원이 잘못했다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뒤늦게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타 시·군에서 비공개로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의원실에서 언론사에 참석을 요청했는지 몰랐다"며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아 진행하다 보니, 시장님과 일정이 맞지 않아 불참하게 되었다. 진행이 매끄럽지 못해서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산의 경우 언론사가 참석해 자유롭게 취재를 한 것으로 밝혀져, 시 관계자의 말이 거짓으로 밝혀졌다.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이런 정책협의회를 왜 하는지 서로 소속 정당이 다르다고 대충하고 보자는 식의 대응은 정말 시민들을 조롱하는 처사"라며 "정말 예산이 절실히 필요하면 어디에 요청할 것이냐. 갈 곳을 잃은 계룡시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는 예산과 정책협의회,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시장의 불참과 비공개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계룡시가 중앙정치와의 연결 고리를 스스로 끊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계룡=고영준 기자 koco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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