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세레나'호[사진=충남도 제공] |
현재 충남에는 크루즈 관광 인프라가 완벽히 구축돼 있지는 않지만, 향후 관련 시설을 확충하고 충남의 독특한 지리적, 문화적 자산을 활용, 국내의 기존 크루즈 기항지들과 차별화해 크루즈 관광 신흥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 도의 목표다. 도는 크루즈 산업이 성장한다면 서해안 국제해양레저 관광벨트 구축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도가 그리고 있는 미래 충남의 크루즈 관광산업의 모습, 크루즈 산업 육성 필요성, 과제 등을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충남 크루즈 관광산업의 필요성
▲크루즈 산업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핵심 산업이다.
충남연구원의 크루즈관광 육성을 위한 전략 방향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적인 경제효과는 550억 달러에 달하고, 약 43만 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정도로 크루즈 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크다.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의 본격적인 회복이 시작된 2022년에는 186.2억 달러 수준의 수익이 창출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전 세계 크루즈 관광객은 약 2960만 명 수준이었으나, 운항 정상 재개 이후 빠르게 회복돼 2023년엔 3150만 명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106% 수준으로 회복한 수치로 세계관광기구가 예측한 2023년 국제관광객 회복률(80~90%)을 웃돌았다.
국내의 경우 2022년 10월 해수부의 크루즈선 입항 및 하선 관광 재개 등 본격적인 운항 정상화 안내로 국내 크루즈관광이 재시작됐으며 2023년 3월 크루즈선이 재입항했다. 운항 재개 첫해 총 204항차 27.4만 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방한해 2019년 실적(165항차, 26.7만 명)을 초과했다.
크루즈관광을 통한 지출은 목적지 경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게 되며, 직접 효과는 항구 비용, 해상 비용, 식음료, 연료, 물, 유지보수 등 크루즈 선박과 관련된 지출과 교통비, 기념품, 해안 관광과 여가 활동, 식음료 등 크루즈 자체에 포함되지 않은 크루즈 승객과 승무원의 지출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 크루즈 관광객과 관련 산업으로부터 발생하는 세수 확대, 목적지 정박 및 관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투입되는 신규 일자리 창출, 크루즈 산업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선되는 지역 항만의 인프라와 서비스 등은 간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유발한다.
이에 충남도는 민선 8기 들어서 안정적 수익 창출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관련 산업 육성을 본격 시작했다.
연도별 국내 크루즈관광객 현황 |
▲도는 해양을 도정의 중요 중심축으로 삼기 위해 2013년 7월 해양수산국을 출범시켰으며, 2015년 3월에 새로운 서해안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서해안 비전'을 발표했다.
서해안비전은 환황해권 시대에 대응한 충청남도 서해안지역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서해안 발전 파급효과를 도내 전역에 파급시켜 충남도의 위상을 정립코자 하는 목적으로 수립됐다.
이와 연계해 해양수산국은 2015년 비법정계획인 '해양수산발전계획'을 수립했으며, '아시아의 새로운 중심, 해양건도 충남'의 비전 아래 6대 추진전략을 도출함으로써 도내 해양자원 활용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추진전략 중 크루즈와 관련된 과제는 대산항, 당진항, 보령신항의 크루즈 항만 개발 및 관광 수용태세 정비, 중간기착지형 관광지 개발, 국제여객선 항로 발굴, 연안 여객선 항로 정비 및 추가, 대중국 카페리 항로 추가 개설 등이 있었다.
이후 민선 8기에 들어서 다시금 해양레저 관광에 관한 정책적 목표를 세우고 2023년 '서해안 국제해양레저 관광벨트 구축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를 통해 충청남도 해안을 잇는 7개 시·군 통합 해양레저관광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크루즈 관련 세부사업으로는 서해안 전반 해상 연계, 충남 특화투어 개발 및 운영, 해륙연계 상품 개발이 포함돼 있으며, 도는 크루즈 기반시설 구축 중심의 이전 계획과 달리 크루즈 상품 개발, 관광객을 위한 모·기항지 프로그램, 협의체 구성 등 다각적인 계획을 구상 중에 있다.
-충남 크루즈산업 인프라와 과제
▲현재 충남도에서 크루즈선이 입항할 수 있는 항만은 국가 무역항인 서산 대산항이 유일하며 총 6개의 부두 중 제1부두인 국제여객부두를 활용해 접안할 수 있다.
다만, 올해 운항을 시작한, 코스타세레나호의 경우 선박 길이가 290m로 국제여객부두(1부두)와 잡화부두(2부두)에 동시 접안이 필요한 상황으로 안전한 입항을 위해 1부두의 방충재 교체 및 계선주를 추가 설치할 필요가 있다.
대산항이 있는 서산의 관광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서산시는 소규모 관광유람선업이나 여행업은 일정 부분 활성화돼 있는 반면, 숙박업, 편의시설업, 관광지원서비스업 등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기항지 관광의 핵심으로 손꼽을 수 있는 시티투어 등과 관련한 관광순환버스업이나 관광면세업, 관광지원서비스업 등은 전무한 실정으로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고, '분단국가 테마'의 속초, '천혜 자연 테마'의 제주, '도시형 항구 테마'의 부산 등과 같이 서산시를 대표할 만한 지역 특색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 필요가 있다.
충남연구원 관계자는 "기항지의 매력요인으로 볼 수 있는 주요 관광지 관점에서 서산시는 해미읍성, 간월암, 개심사, 부석사 등 역사와 자연 관광지가 존재하며, 향후 개발 가능한 유·무인섬이 다수 분포하고 있지만, 아직 크루즈 목적지로서의 이미지가 형성된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형식 부지사가 5월 8일 열린 코스타세레나호 출상식에서 도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
▲도는 독특한 지리적,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 제주, 부산 등 국내의 기존 크루즈 기항지들과 차별화, 크루즈 관광의 신흥 허브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특히 서산 대산항 주변 개발을 통해 지역 문화, 해양 레저, 생태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특화된 크루즈 관광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충남 크루즈 관광의 목표다.
이를 위해 도는 핵심전략을 세웠다.
우선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를 확충한다. 도는 대형 크루즈선 유치뿐만 아니라 최근 증가하는 개인 맞춤형 소규모 크루즈 추세에 따라 부티크&럭셔리 크루즈 선사에 특화된 중소형 항만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여객 터미널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부합하는 친환경 기술 통합이 포함된다.
다음으로 차별화된 기항지 관광 상품을 만든다. 도는 지역 특성을 살린 특색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 세계자연유산인 서해안의 갯벌 등 충남의 자연경관을 탐방하는 생태관광과 지역의 풍부한 역사와 전통을 탐구하는 문화투어 등을 기획하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십과 마케팅 및 홍보 계획도 세웠다. 도는 협력적 성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서산 대산항을 주요 기항지로 하는 맞춤형 노선 개발을 위해 국제 크루즈 선사와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또 한국의 육상 및 해양 체험을 위한 관문으로서의 독특한 위치를 강조하는 타깃 마케팅 캠페인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인이 찾는 서해안 국제해양레저 관광벨트를 조성하는 게 최종 목표다.
충청권 최초 국제크루즈선인 '코스타세레나'호 출항식이 열린 지난달 8일 전형식 도 부지사는 "새롭게 열린 충남의 바닷길은 민선 8기 공약인 서해안 국제해양레저 관광벨트 구축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충남 서해안을 전 세계인이 찾는 국제 해양레저 관광벨트로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