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백조, 청양 아파트·골프장 일감 몰아주기 의혹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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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백조, 청양 아파트·골프장 일감 몰아주기 의혹 ‘파장’

민주노총 덤프·굴삭기 청양지회 기자회견서
"특정인 배차권 독점에 유착관계 의심" 주장
공평·투명한 배차 위해 '단체 배차권' 요구

  • 승인 2024-06-03 17:25
  • 수정 2024-06-04 17:45
  • 신문게재 2024-06-05 13면
  • 최병환 기자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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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덤프·굴삭기 청양군지회가 3일 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성백조의 특정인 배차권 독점을 성토했다.
㈜금성백조가 청양에 추진 중인 아파트와 골프장 조성사업이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였다.

금성백조는 청양읍 읍내리 408-3번지 일원에 182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 중이며, 대치면 주정리 산 44-1번지 일원에는 18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양에서 흔치 않은 규모의 아파트 공사와 골프장 조업사업의 토목공사 배차권을 특정인이 독점하고 있다는 의혹과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민주노총 덤프·굴삭기 청양군지회(이하 청양지회)는 3일 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으로 지역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금성백조는 물러가라"고 성토했다.



청양지회는 "금성백조의 거짓말과 약속 불이행으로 수십 년간 청양의 건설현장에서 단일 노조로 화합과 단결을 유지하던 청양지회가 와해와 분열 사태로 치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청양지회는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던 2024년 1월 공사현장을 찾아 토목공사 하청업체 관계자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관계자에게 "이미 전 군의원의 형인 A 씨와 토목공사 관련 협약서를 썼다"는 말을 들은 청양지회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금성백조 아파트와 골프장 조성사업이 확정되자 청양지회 100여 명의 회원은 모두 손뼉 치며 기뻐했다. 덤프와 굴삭기로 하루하루 생계를 꾸려가는 처지에서 큰 일자리 창출에 기대가 컸다.

청양에서 제일 큰 규모의 아파트 공사 현장의 배차권을 개인이 독점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판단한 청양지회는 1월 15일 금성백조에 항의했다. 그러자 금성백조의 고위 간부는 "이후 조성하는 골프장 토목공사 관련 배차권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청양지회에 일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양지회는 이 같은 교섭 사실을 단체 대화방에 올리고 금성백조와 회원 개인 간 교섭 금지를 통보했다.

그러나 5월 초 골프장 토목공사가 시작되자 청양지회 회원인 B 씨가 배차권을 독점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청양지회는 B 씨의 배차권 독점에 또다시 A씨가 개입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청양지회 회장은 "골프장 배차권 독점 문제를 항의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B씨가 배차권 독점 배후에 A씨가 있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청양지회는 "골프장 단체 배차권을 약속했던 금성백조의 간부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B 씨 뒤에 숨어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며 "특정인과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게 하는 석연치 않은 태도로 금성백조의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회원 모두의 공평하고 투명한 배차, 덤프·굴삭기 단가 유지, 1일 노동시간 엄수, 청양지역 장비 우선 배차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반드시 단체 배차권이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청양지회는 끝으로 “금성백조 아파트와 골프장 유치를 치적으로 내세우던 김돈곤 군수에게 호소드린다”며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땀에 찌든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노동의 소중함과 땀의 정직함을 배운 아이들에게 힘 있는 자들의 거짓과 반칙, 특권의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양지회는 단체 배차권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집회 등 생존권을 위한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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