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경기 침체로 경제계 전반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난 3월 취임한 정태희 제25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기업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과감한 규제혁신과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앞선 임기에서 정 회장은 정부 정책자금 지원정책부터 경제계 주요소식, 근로자 직무교육 등 다양한 경영정보를 '뉴스레터'를 통해 지역 기업에 제공해 왔으며, 지리적 접근성을 살려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개발된 우수한 기술들이 지역 산업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 이전사업에도 매진해왔다. 정 회장은 특구 출연연과 지역 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선 인적 네트워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다양한 자리를 마련해 스킨십을 갖는 시간을 만들기도 했다.
올해 역점사업으로는 회원사들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무한경쟁 사회에서 우수한 기술력이 담보돼야 지역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지역기업 업무담당자들이 서울이나 수도권까지 가지 않고 대전에서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핵심역량강화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중도일보는 23일로 제25대 회장 취임 100일째를 맞는 정태희 회장을 만나 현재의 지역 산업현장의 애로점과 앞으로 임기 동안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정태희 회장은… 1958년 충남 태안 출생. 학력: 단국대 경영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석사. 주요경력: 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전 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연합회장, ㈜삼진정밀 대표이사,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장, 제24.25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
▲지난 3월 제25대 회장 선거에서 합의추대로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주신 기업인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3년간 대전상의가 기업과 지역사회, 대학, 연구소 등 연결과 소통의 중심으로서 지역 경제계 발전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한 예로, 대전상의가 대전뿐만 아니라 충남 8개 시·군 지역 기업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지만, 지리적인 접근성을 이유로 소통과 교류가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고자 '충남 8개 시·군 지회'를 설립했고, 현재도 각 지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역 기업과 대학, 대덕특구 출연연과의 기술이전 사업, 선배기업과 창업기업 간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동반성장협의회' 출범으로 산학연 주체들의 화합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취임 직후 대전상의 온라인 뉴스레터를 새롭게 구축해 지역기업에 도움 되는 각종 경영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는 등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회원사 신입직원을 위한 교육을 비롯해 인사·노무, 기업회계 및 세무 등 직무와 직능, 직급별 교육 등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정태희 회장은… 1958년 충남 태안 출생. 학력: 단국대 경영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석사. 주요경력: 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전 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연합회장, ㈜삼진정밀 대표이사,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장, 제24.25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
▲최근 지역 내 회원사들의 교육훈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번 임기 3년간은 '회원사 대상 직무·직급별 교육'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실제로 올해 '2024년 핵심역량강화 아카데미'를 마련해, 신입사원·중간관리자 협업 스킬 등 직급별 교육, 임금 및 4대 보험, 노동분쟁 관리 등 직무별 교육을 연중 매월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기업 담당자들이 교육훈련을 위해 대전을 벗어나 수도권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쉽게 관련 직무역량을 강화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지난 3년간 회원사와 하나 되는 대전상의를 만들고자 동반성장협의회를 출범하고, 뉴스레터를 통해 꾸준히 기업지원정보를 제공한 만큼, 앞으로도 지역 경제단체로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지역 내 화합과 포용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대전상의가 펼쳐나갈 사업과 활동에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삼중고로 경제가 많이 어렵다고 하는 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1연속 3.5%로 동결된 가운데,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불안정성,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고유가와 고환율로 형성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저하되고 수익성마저 하락하고 있다. 이미 오른 물가는 잘 내려가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는다. 내수시장 침체마저 걱정해야 할 형국이다.
불경기일수록 대부분 기업이 긴축 경영에 나서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듯 새로운 모험과 투자를 지속해야 호경기에 재도약을 할 수 있다.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바이오·뷰티, 방위산업 등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과의 융복합 시너지를 낸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 국회 등은 기업이 본연의 경영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하거나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 기업만의 혼자 힘으로는 시장을 개척하거나 글로벌 시장을 석권할 수는 없다. 기업이 어려울 때일수록 조세감면을 비롯한 세액 공제, 금리지원 등 국가 차원의 전방위적 도움이 필요하다.
●정태희 회장은… 1958년 충남 태안 출생. 학력: 단국대 경영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석사. 주요경력: 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전 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연합회장, ㈜삼진정밀 대표이사,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장, 제24.25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
▲최근 대전 제조업 기업경기 전망지수(BSI)는 전국 평균을 상회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실적지수는 직전 분기보다 크게 감소하며 경기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망지표와 실제 체감경기 사이에 괴리가 있는 모습이다. 대전의 주력 제조업종은 자동차부품과 기계, 철강, 정밀화학 등이다. 몇몇 업종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수요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 경기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자금 여력이 녹록지 않은 중소 협력업체들은 인건비 상승마저도 부담되는 실정이다.
일부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과 신제품 개발, 스마트공장 도입 등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금융, 세제, 판로 등 경영애로에 시달리고 있다.
대전시의 규제혁신, 기업지원 정책은 지역 기업 활력 제고에 분명 도움이 된다. 다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추가적인 국가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업 금융지원과 세제 혜택, 판로개척 등 다각적인 정책 발굴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만 한다.
-대전시가 지난달 경제 관련 부서를 확대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특히 기업지원국이 신설됐는데 바라는 점이 있다면.
▲대전시가 기업의 전주기 지원을 담당하는 '기업지원국'을 신설한 것은 지역경제계에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다. 기업 성장 지원부터 투자유치까지 기업을 위한 정책 마련과 지원을 위해 신설된 국인 만큼,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정부도 함께해주길 바란다. 특히, 대전상의와 대전시의 지속적인 건의로 최근 대덕연구개발특구 건폐율과 용적률이 각각 상향 조정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듯, 정부와 국회는 낡은 제도를 과감히 완화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와야 한다.
기업지원국 신설로 대전시에 대한 지역경제계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대전상의도 기업인이 존경받고 기업이 우대받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각종 기업 지원사업을 마련하는 등 꾸준히 노력하겠다. 대전시의 기업지원국 신설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초석이 돼, 대전이 글로벌 일류 경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길 바란다.
-올해 트램을 착공한다. 지역 기업들에도 사업 참여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일각에선 지역기업의 역량에 대한 우려도 있다.
▲대전 2호선 트램은 대전시를 순환하는 38.1㎞ 노선에 총사업비 1조 4000억 원의 대규모 공사로, 지역 업체들 역시 참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더욱이 45개의 정거장과 서대전육교, 테미고개 등 일부 구간 지하화, 완전 무가선 수소 트램, 교통 통제 시스템 도입 등이 반영돼 지역기업들이 참여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것이다. 특히, 얼마 전 대전시가 언론을 통해 밝혔듯, 300억 원 미만 분리 발주 방안 마련은 지역기업들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지역 업체에 대한 우려는 기우로 보인다. 많은 지역기업이 대기업 못지않게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 특허를 비롯한 각종 지적재산권 획득으로 시장에서 기술력을 이미 인정받고 있거나, 정부출연연구소, 대학과의 공동 연구 등 협업으로 상당 부분 기술력을 증명하고 있다. 신기술을 보유한 지역기업 제품을 대전시가 우선 구매해줌으로써 기업에게는 구매실적으로 남고, 그 구매실적을 기반으로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대전을 비롯해 울산, 부산, 제주, 전남 등에서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 지역기업들이 가진 기술력을 전국에 알려, 나아가 세계 트램 시장을 선도하길 바란다.
●정태희 회장은… 1958년 충남 태안 출생. 학력: 단국대 경영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석사. 주요경력: 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전 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연합회장, ㈜삼진정밀 대표이사,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장, 제24.25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
▲지역 기업들은 현재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전대미문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대전상의를 비롯한 지역 경제단체는 기업과 정부를 잇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등 소통 창구 역할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기업은 새로운 사업 모델과 신기술 도입에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길 바란다. 정부와 지자체도 규제 혁신과 기업지원 정책을 펼쳐 우리 기업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길 기대한다.
우리 상의는 직무·직급별 교육 확대를 통해 회원사 경쟁력 제고를 돕고, 기업인의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대정부 건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가겠다. 회원사 기업인 여러분은 적극적인 상의 활동 참여를 부탁드리며, 지역 시민 여러분은 지역 상품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란다.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단단히 뭉친다면 반드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담=박병주 경제부장·정리=김흥수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1958년 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단국대 경영학과 학사 및 동 대학원 석사를 마친 뒤 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연합회장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제24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대전세종충남 경제단체협의회장, 대전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장, 한국상하수도협회 부회장, KBS대전방송총국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삼진정밀 대표이사, 제25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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