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에서 함께 포즈를 취한 필자와 변신의 달인 김영숙<맨 오른쪽> 작가, 연명희<오른쪽에서 두번째> 시낭송가 |
그는 변신의 달인이다. 변심(變心)의 달인이 아니라 변신의 달인인 것이다. 변신을 시키되 화장품을 사용해 보는 이들의 눈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물감을 활용해 공예작품을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외모를 변신시키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인 6월은 여성들에게 변화의 계절이다. 백화점이나 화장품 전문점에는 여름 시즌 화장품들로 가득하지만, 화장품들은 땀과 범벅이 되어 오히려 보기 싫은 짜증스런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 김영숙은 가죽에 물감을 입혀 아름다운 여성들로 변신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신의 축제에 충북지사 김영환과 사)한국미술협회 대전광역시지회장 김인환, 시낭송가 연명희 여사도 한몫 거들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축사를 통해 "급격한 우리 시대의 변화와 전 세계적 문화 혼란 속에서 특히 공예는 재료의 물성이 서로 달라서 연구와 작업의 과정이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그간 공예 작가들은 새로운 산업구조와 문화현상에 큰 변화가 나타났음에도 창조를 위한 선도적 역할로 끊임없는 작업으로 값진 진화를 거듭하심에 깊은 찬사를 보냅니다. 사람은 누구나 창조하는 존재이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감으로 생의 가치를 지니는데 창조를 멈추는 순간 우리는 생명의 빛을 잃게 될 것이라"고 하였고,
사) 대전광역시지회장 김인환님은 "대한민국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뜨거운 열정과 정성으로 전시회를 준비해 주신 김영숙 초대작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 전통 공예의 장르는 현재 살아가는 우리가 지키고 전수해야 하는 전통분야로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생활 속의 문화예술입니다. 전시된 작품에서 풀과 나무를 가까이하고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김영숙 초대작가의 삶이 작품으로 배어 나왔음이 느껴집니다. 현대인에게 공예란 사랑을 받기 위해 여러분이 함께 연구하고 정진하는 모습에 찬사를 보내며, 작품을 디자인하고 현대인의 감각과 취향에 매칭시키고자 공을 들이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며, 실용성과 기능성을 충족시킨 승화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그리고 지적인 매력의 시낭송가 연명희님은 이날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송할 예정이란다.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어쩌면 오늘 개인전에 이렇게 어울리는 시를 선택하여 분위기를 맞췄을까?
'흔들리며 피는 꽃'과 '젖으며 피는 꽃'은 시련과 역경을 견뎌내야 꽃이 핀다는 평범한 세상 이치를 보여 주는 듯 하지만 이는 단순히 꽃이 핀다는 자연의 법칙을 보여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사랑과 삶의 의미를 보여 주는 암시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눈앞에 나타난 아름다운 두 여인들을 보라.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얼마나 변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를.
이처럼 여성들의 외모의 변신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날 오셔서 보기 바란다. 초대작가 김영숙과 시낭송가 연명희의 조화를.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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