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전경 |
이에 도는 더 다양한 정책 도입을 예고하고 있어 찬바람 부는 지역 건설업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충남의 전문건설업 지역 수주율은 전국 13위이다. 지난 2020년에는 전국 12위, 2021년에는 전국 15위를 기록했다.
충남 건설업이 지역내총생산(GRDP) 3위로 지역경제 성장에 기여가 큰 기간산업임에도 지역 수주율은 매우 저조, 전국 하위권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간 공사에서 지역업체 참여율은 매우 낮다. 도 내 공공 발주 공사 지역 건설업체 참여율은 80%를 넘기고 있지만 민간 참여율은 10%대에 불과하다.
물론, 도의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도는 하위권에 머무는 지역업체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뢰 건설기업 인증 제도, 지역업체 참여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 등을 추진했다.
신뢰건설기업 인증 제도는 지역 건설기업과 대형 건설기업이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상생 협력 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우수 지역기업을 발굴 인증하는 제도다. 지역업체 참여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는 지역업체 참여 비율에 따라 용적률 혜택을 주는 제도다.
두 제도 모두 지역업체 참여율을 끌어올리는 제도지만, 가시적인 효과를 보긴 어려웠다.
대형건설사에서 지역 업체에 공사를 맡기기 위해선 협력사 등록 기준 등 조건에 부합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권역별 지역업체 역량강화 지원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대형건설사 협력업체 등록 기준에 맞게 지역업체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또 하도급 보증 수수료 지원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이는 대형건설사 사업 참여 시 발생하는 보증 수수료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지역 건설업 관계자는 "도에서 지역건설업체를 위해서 많은 관심 보여주고,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어 지역업체 참여율 향상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도는 대형건설사와 권역별 설명회를 열어 상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최근 도는 도청과 천안 등에서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도-대형건설사 권역별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지난달 28일, 30일 양일간 4회에 걸쳐 도내 300억 원 이상 대형 건설사업을 진행 중인 건설사 19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도는 설명회에서 부동산 침체, 자재·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을 비롯해 건설산업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과 현재 도가 추진 중인 건설 정책 등을 공유했다.
아울러 ▲지역건설기업 협력업체 등록기준 참여 확대 ▲하도급 입찰 시 지역업체 간 입찰 실시 ▲현장대리인의 지역업체 추천·반영 요청 ▲충남도·협회·시공사 간 정기 간담회를 통한 업무 협조 및 상생 협력 등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윤여권 도 건설정책과장은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대·중소건설업 상생 협력을 통해 지역업체가 다수 건설 현장에 참여하면서 경험과 실적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면서 "이번 설명회가 지역업체의 수주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형건설사와 소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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