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예산 집행' 적정성 논란...시의회와 다시 충돌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예산 집행' 적정성 논란...시의회와 다시 충돌

[행감 이슈] 김현미 의원, 6월 3일 행복위서 보통교부세 패널티 등의 진위 문제 언급
206억 원 발생 과정서 8개 법률 위반 질타...집행부 "행정력 부족" 개선 시사
앞서 '언론 배포자료' 놓고는 감정적 대립 국면도 조성

  • 승인 2024-06-03 15:06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행복위 시의회
김현미 의원이 6월 3일 행복위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용일 기조실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시의회 누리집 갈무리.
2023년 세종시 예·결산안을 놓고 의회와 집행부가 '법률 위반 vs 행정력 부족' 사이에서 다시 충돌했다.

정부의 보통교부세 배부 과정에서 206억 원 규모의 패널티가 발생한 것을 두고, 양측간 시각차가 크게 벌어지면서다.

더불어민주당 김현미(소담동) 시의원이 5월 20일 제89회 시의회 정례회에서 긴급 질의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한 이후, 본질을 가리는 감정적 대립각이 커져왔다.

김 의원은 2022년 179억여 원, 2023년 55억여 원 인센티브와 달리, 2024년 206억 원의 패널티가 발생한 것에 대한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예산의 성과 계획서와 보고서의 형식적 작성(예산 과다 편성) ▲성인지 기금운용계획서 미작성 ▲회계·기금간 여유재원의 예수·예탁 근거 법령 무시 ▲ 옥외 광고 발전기금 운영 부적정 ▲기금 및 세입·세출외 현금 결산 작성서 의무 위반 ▲예비비 집행관리 미흡 ▲상수도 사업 원가 절감안 부재 등의 법률 위반 사항도 제시했다.

2024053101002256700094501
김현미 의원이 5월 20일 지적한 '페널티 206억 원' 관련 표. 사진=시의회 제공.
당시 김하균 행정부시장은 일부 행정에 대한 사과와 함께 시정 의지를 밝히며 수습에 나섰으나, 이를 지켜본 언론과 시민들이 수긍할 만한 세부 답변에는 이르지 못했다. 추가 설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필요로 했던 게 사실이다. 이에 시 집행부는 5월 29일 오후 2시를 넘어 설명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보충 자료로 설명함으로써 시민사회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씻어보겠다는 취지를 담았으나, 오해와 불신의 골은 좁혀지지 않았다. 시점 자체가 불씨를 키웠다. 공교롭게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직후 배포가 이뤄졌고, 일각에선 집행부가 꼼수를 부렸다고 봤다.

패널티 항목만 있는 게 아니라 인센티브도 여러 측면에서 받았다는 사실은 긍·부정 평가의 균형을 맞추게 했으나, 비교 대상을 전국 17개 시·도에 둔 지표가 부족한 대목으로 다가왔다.

2024053101002256700094502
전국 17개 시·도별 페널티(-) 및 인센티브(+) 현황. 인천과 충남만 인센티브가 페널티보다 많았다. 사진=시 제공.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별 패널티 순위는 부산(1478억여 원)과 서울(1045억여 원), 경남(648억 원), 경기(544억 원), 대전(492억여 원), 광주(478억여 원), 전남(310억여 원), 충북(248억여 원), 울산(216억 원)에 이어 10번째에 위치했다. 대구(141억여 원)와 경북(82억여 원), 강원(46억여 원), 전북(10억여 원)보다 많았고, 인천(1029억여 원)과 충남(56억 원)이 인센티브를 받아간 사실과도 대조를 이뤘다.

김현미 의원은 행정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1일차인 6월 3일 작심한 듯, 이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패널티 관련) 설명자료를 배포해 대단히 유감이다. 재정 투명성과 안정화 의지를 보여준 것인지,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인지 한심스럽다"라며 "저는 분명히 현 시 정부를 타깃으로 삼지 않았음에도 마치 그런 것처럼 왜곡 보도를 유도했다. 8개 항목에 대한 법률 위반 사항을 다시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법률 위반 사실의 시인을 요구하며 강하게 질타했고, 이용일 기획조정실장 대신 답변석에 선 김병호 과장은 행정력 부족의 취지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현미 의원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27조 △지방재정법상 명시 이월금 △지방재정법 제5조 및 지방회계법 15·16조(예산 성과 보고서의 부실한 작성) △지자체 관리 기본법 8조의 2, 성인지 관련 기본법 △회계 예수·예탁 법률 △지방재정법 34조(예산 총계주의 원칙) △지방재정법 43조(예비비) △지방재정법 82조(기금운영 관리, 옥외 관리 기금 미작성) 등을 2023년 회계연도 결산 과정의 법률 위반 사항으로 조목조목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종시는 이 부분에 대한 잘못을 명백히 시인하려 하지 않고 개선도 하지 않고 있다. 열흘이 지나 설명 자료를 배포한 건 회피를 위한 움직임 아닌가. 위배한 사항 처리부터 행정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병호 과장은 "지적하신 8개 법률 사항에 대해서 적극 공감하고 행정부시장님도 적극 개선을 약속했다. 각 부서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용일 기조실장은 "추가적인 말씀을 드리기가 죄송스럽다. 문제점을 해결하고 조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좀 더 체계적으로 결산 과정의 관리에 나서 재발방지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의회 행복위(위원장 임채성)는 6월 10일까지 행정사무감사를 갖는다. 앞선 5월 31일 세종시립요양원(조치원)과 반다비빙상장(세종동), 금강파크골프장(세종동) 등으로 현장 방문을 마쳤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2024053101002256700094503
빨간색 항목은 시의 분발을 필요로 하는 부분, 파란색은 시가 노력해 성과를 인정받은 항목. 세출 효율화와 세입 확충 금액의 합계가 패널티 206억여 원이다. 인천과 충남이 인센티브를 받은 것과 대조를 이룬 만큼, 분발을 요구받고 있다. 자료=시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