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석유로 혼합하기 전인 해상유와 화학약품을 첨가해 실제 육상용 경유와 비슷하게 조제한 혼합물. 사진=충남경찰청 제공 |
신종 가짜석유 제조법으로 역대 최대 규모 4200만 리터를 만들고, 580억 원어치의 가짜석유를 불법 판매한 혐의다.
충남경찰서는 3일 전북 지역에 주거지를 두고 있는 A 파 조직폭력배 부두목을 포함 38명을 검거하고, 이중 주요 가담자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25개 주유소를 운영해 가짜 석유를 판매해오던 L상사의 조직도. |
해상유라고 불리는 선박용 경유와 경유를 혼합한 뒤 화학약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기존 식별제를 통한 여과장치 수법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실제 해상유와 경유와 가격 차이는 리터당 4, 500원 수준이다.
이번에 검거된 조폭 일당은 가짜 석유제품 판매를 위해 L 상사를 조직하고 총책과 투자자, 황 분석 담당, 재고 담당, 운전기사, 주유소 관리소장, 단속 시 바지사장 등 역할을 분담했으며, 수사기관의 단속 후 대리로 처벌을 받기 위한 '바지사장'도 1원 원에 고용하기도 했다.
해상유 불법 유출 사진와 가짜 석유 운반 탱크로리 모습. 제공=충남경찰청 |
육상용 경유의 경우 황 성분이 10ppm을 초과할 수 없으나, 이들이 판매한 가짜 경유는 318ppm이 검출됐다.
이에 충남청 수사팀은 가짜 경유 판매 주유소 인근 잠복 수사를 통해 해상유 운송 탱크로리 차량과 운전기사를 특정해 이동 동선과 통화 내역을 분석해 가짜 경유 판매 25개 주유소의 샘플을 채취하고, 학국석유관리원 성분검사에서 모두 가짜 경우 경유라는 검사결과를 통보받았다.
형사기동대는 L 상사를 압수 수색을 하는 등 조직원 휴대전화와 컴퓨터 80여 대를 디지털증거와 거래 장부, 차량 운행일지, 25개 주유소 신용카드 매출 정보를 확보했으며, 가짜 경유의 주성분인 해상유는 인천 중구 항구에 정박 중인 대형 선박에서 선장과 수거책이 공모를 통해 유출됐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또 건설현장 등에서 장물로 유통하는 경유를 불법으로 구매·유통해 온 정황도 포착됐다.
충남경찰청은 형법 제114조 범죄단체 등의 조직 혐의로 수사하고, 범죄수익금은 기소 전 몰수보전 등을 통해 모두 환수 조치할 예정이다.
충남경찰청 김상득 형사기동대장은 "가짜 석유제품 주유 차량은 결함 가능성이 크고, 주행 중 대형화재의 원인, 황 성분 함량이 높아 대기오염의 주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조직폭력배의 범죄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예정이다. 현재 불법 가짜석유 판매 주유소는 폐업 후 대부분 일반인이 정상 주유소로 재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