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교(아래)와 한누리대교(위) 아래로 열십자 방향에 조성된 파크골프장 전경. 사진=세종시 제공. |
주 이용자가 고령층임에도 불구하고, 유료화를 단행한 배경부터 타 지역에 비해 요금이 과도하다는 인식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세종시는 5월 27일 금강변 금남교 하부(세종동 747-212번지)에 36홀 규모의 '금강 파크골프장' 조성 소식을 전해왔다. 그동안 4만 3000㎡ 부지에 총사업비 20억 원을 투입했고, 전국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다.
갈수록 늘고 있는 동호인 추세를 감안해 파크골프장 인프라를 확대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전국 대회 유치 등을 위한 포석이다.
현재 세종시 파크골프장은 이번에 문을 여는 금강(36홀)을 포함할 때, ▲아름동 오가낭뜰공원(2016년, 9홀) ▲가람동 부엉뜰공원(2016년, 9홀) ▲부강생활체육공원 마레트(2017년, 14홀) ▲조치원 조천변(2019년, 9홀) ▲중앙공원 1단계(2020년, 9홀) 등 동지역 4개, 읍면지역 2개로 요약된다. 동지역에는 올해 대평동 파크골프장(9홀)이 한국교통안전공단 인근 숲뜰근린공원 부지에 추가로 들어선다.
파크골프 인구는 협회에 가입된 지역 클럽수 25~26개에 걸쳐 동호인 1300~1400명과 개별 취미 활동자 500~600명까지 2000명 안팎. 이 같은 현황을 보면, 세종시 파크골프 인프라는 부족하지 않다는 분석에 이른다. 9홀 골프장의 1일 최대 수용 인원은 4인 1조가 4바퀴(2시간)를 돈다고 볼 때, 300명 안팎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세종시 인구수를 기준으로 파크골프장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고, 파크골프 동호인 A 씨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인프라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동호인들이 최근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부분도 골프장 수에 있지 않다.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 적용되는 '유료 요금제'에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유료 요금제 기준은 민선 3기부터 마련됐고, 4기로 넘어오는 시점에서 일부 변경됐다. 18홀 이상 골프장에만 유료 요금을 적용하는 건 동일하다. 다만 1일 2시간 이용 기준은 오전과 오후로 일부 연장됐고, 요금은 세종시민 3000원, 타 지역민 6000원으로 세분화했다. 월회원은 5만 원으로 같으나, 연회원제(35만 원) 도입이 달라진 부분이다.
2022년 4월 개정안으로 통과된 요금부과 조례안. 사진=세종시 제공. |
더욱이 부여와 공주, 강경이 같은 규모의 파크골프장에 요금을 부과하고 있지 않다 보니, 어르신들의 불만은 조금씩 커지는 모습이다. 동호인 B 씨는 "유료를 하더라도 다른 지역은 지역 주민 1000원, 타지역 2000원이다. 세종시는 3배가 비싸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동호인 C 씨는 "파크골프는 어르신들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복지 개념으로 봐야 하지 않나"라며 "클럽 회비(월 1만 원)부터 협회비(연 4만 원), 골프채 구입비(15만 원 이상)에다 골프장 이용료까지 내야 하면, 어르신들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는 미흡한 부분 보강과 잔디 활착을 위한 예·제초, 잔디 복토 등의 작업을 마친 즉시 개방에 나설 계획이다. 관리·운영 주체는 시설관리사업소에 맡겼다. 현재로선 조례로 정한 유료 요금제 변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가 3일부터 행정사무감사부터 기본 정례회 일정을 소화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이 같은 지역 현안에 어떻게 다가설지 주목된다.
한편, 파크골프 관련 민원은 이외에도 ▲특정 클럽이 사실상 특정 파크골프장 독점 사례 ▲파크골프 협회 임원 월급 지급 등을 두고도 나타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세종시 파크골프장 현황. 사진=세종시 제공.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