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 유료 '파크골프장' 놓고 문제제기 잇따라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첫 유료 '파크골프장' 놓고 문제제기 잇따라

금강 파크골프장 '36홀'로 6월 중 개장...최대 규모 눈길
문제는 유료화 요금 적용...1일 최소 3000원, 타지역은 6000원
고령층 동호인 불만 고조...공주, 부여, 강경은 같은 규모 골프장 무료
2022년 변경 조례안, 수정안 나올지 주목

  • 승인 2024-06-03 09:35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금강파크골프장 조성 대지(체육진흥과)
금남교(아래)와 한누리대교(위) 아래로 열십자 방향에 조성된 파크골프장 전경.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시 금강변 파크골프장이 6월 중 개장을 예고하면서, '유료 요금' 부과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주 이용자가 고령층임에도 불구하고, 유료화를 단행한 배경부터 타 지역에 비해 요금이 과도하다는 인식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세종시는 5월 27일 금강변 금남교 하부(세종동 747-212번지)에 36홀 규모의 '금강 파크골프장' 조성 소식을 전해왔다. 그동안 4만 3000㎡ 부지에 총사업비 20억 원을 투입했고, 전국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다.

갈수록 늘고 있는 동호인 추세를 감안해 파크골프장 인프라를 확대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전국 대회 유치 등을 위한 포석이다.



현재 세종시 파크골프장은 이번에 문을 여는 금강(36홀)을 포함할 때, ▲아름동 오가낭뜰공원(2016년, 9홀) ▲가람동 부엉뜰공원(2016년, 9홀) ▲부강생활체육공원 마레트(2017년, 14홀) ▲조치원 조천변(2019년, 9홀) ▲중앙공원 1단계(2020년, 9홀) 등 동지역 4개, 읍면지역 2개로 요약된다. 동지역에는 올해 대평동 파크골프장(9홀)이 한국교통안전공단 인근 숲뜰근린공원 부지에 추가로 들어선다.

파크골프 인구는 협회에 가입된 지역 클럽수 25~26개에 걸쳐 동호인 1300~1400명과 개별 취미 활동자 500~600명까지 2000명 안팎. 이 같은 현황을 보면, 세종시 파크골프 인프라는 부족하지 않다는 분석에 이른다. 9홀 골프장의 1일 최대 수용 인원은 4인 1조가 4바퀴(2시간)를 돈다고 볼 때, 300명 안팎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세종시 인구수를 기준으로 파크골프장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고, 파크골프 동호인 A 씨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인프라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동호인들이 최근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부분도 골프장 수에 있지 않다.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 적용되는 '유료 요금제'에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유료 요금제 기준은 민선 3기부터 마련됐고, 4기로 넘어오는 시점에서 일부 변경됐다. 18홀 이상 골프장에만 유료 요금을 적용하는 건 동일하다. 다만 1일 2시간 이용 기준은 오전과 오후로 일부 연장됐고, 요금은 세종시민 3000원, 타 지역민 6000원으로 세분화했다. 월회원은 5만 원으로 같으나, 연회원제(35만 원) 도입이 달라진 부분이다.

파크 조례
2022년 4월 개정안으로 통과된 요금부과 조례안. 사진=세종시 제공.
곧 개장할 금강 파크골프장이 세종시 출범 12년 만의 첫 유료 시설이다보니,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는 건 어쩌면 당연지사. 동호인 다수가 은퇴한 고령층이란 점도 '유료'란 두 글자에 민감한 반응을 가져오고 있다.

더욱이 부여와 공주, 강경이 같은 규모의 파크골프장에 요금을 부과하고 있지 않다 보니, 어르신들의 불만은 조금씩 커지는 모습이다. 동호인 B 씨는 "유료를 하더라도 다른 지역은 지역 주민 1000원, 타지역 2000원이다. 세종시는 3배가 비싸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동호인 C 씨는 "파크골프는 어르신들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복지 개념으로 봐야 하지 않나"라며 "클럽 회비(월 1만 원)부터 협회비(연 4만 원), 골프채 구입비(15만 원 이상)에다 골프장 이용료까지 내야 하면, 어르신들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는 미흡한 부분 보강과 잔디 활착을 위한 예·제초, 잔디 복토 등의 작업을 마친 즉시 개방에 나설 계획이다. 관리·운영 주체는 시설관리사업소에 맡겼다. 현재로선 조례로 정한 유료 요금제 변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가 3일부터 행정사무감사부터 기본 정례회 일정을 소화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이 같은 지역 현안에 어떻게 다가설지 주목된다.

한편, 파크골프 관련 민원은 이외에도 ▲특정 클럽이 사실상 특정 파크골프장 독점 사례 ▲파크골프 협회 임원 월급 지급 등을 두고도 나타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세종시 파크골프장
세종시 파크골프장 현황. 사진=세종시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