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교수 |
이러한 가상의 미래 모습이 점차 현실화 되는데, 사람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미래의 모습은 어떠할지? 학자들의 논쟁이 뜨겁다. AI, 로봇은 이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 오직 인간의 행복과 인간의 존엄을 극대화 하는 것으로 역할 할 것인가? 날로 발전하는 기술의 진보와 새롭게 출시된 '쳇GPT 온리'의 성장처럼 인공지능의 진화와 역량은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불과 8년 전 알파고라는 AI 가 세계적인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을 연이어 이기는 것을 지켜본 이래로 AI는 이제 의사고시 등 국가고시, 수학능력시험 등 모든 영역에서 최상의 인간보다 더 뛰어난 최고 수준을 능가하고 있다. AI가 그린 그림, AI가 쓰는 시나 문학, 시나리오, 논문, 판결문 모든 영역에서 그 역할이나 가능성이 인간의 능력과 성과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대부'라 불린 제프리 힌턴 박사가 지난해 구글을 그만두며 AI 발전으로 인한 위험을 경고하며 자신의 업적을 후회한다고 밝힌 뒤 AI 지능이 조만간 인간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민간기업들의 경쟁에 AI 위험이 점차 커지자 5월 21, 22일 서울과 유럽에서 AI의 규제와 안전하고 효율적인 개발 및 사용에 대한 논의들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AI 서울 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을 열어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유럽연합(EU)은 21일 AI 기술을 이용해 잘못된 정보나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저작권이 침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세계 첫 AI법을 제정했다. EU의 AI 규제법은 위험도를 4단계로 나눠 규제하는데 의료와 교육, 선거나 자율주행 등에 사용되는 AI 기술은 고위험 AI로 반드시 사람이 감독하고 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AI를 활용해 개인 데이터를 수집해 개별 점수를 매기거나, 인터넷이나 감시카메라(CCTV)에서 얼굴 이미지를 무작위로 수집하는 행위 등은 EU 내에서 원천 금지된다. 실제 사람의 외모와 목소리를 닮은 생성 AI가 만든 이미지와 소리에 대해서는 AI가 만든 것임을 명확히 밝히도록 했고 핵심국가 사회 인프라 등에 사용되는 고위험군 AI를 어떻게 규제하고 균형 있게 다루려는 방향 설정을 제시하고 있다.
불과 70여년 전 거대한 창고 같은 진공관을 갖춘 컴퓨터라는 기계문명이 출현한 이래, 엄청나게 빠른 기술의 진보를 인간의 존엄과 인류의 복리 증진에 도움 되고자 한다는 본래의 명분은 사라지고, 더 큰 부와 권력, 지배구조의 독점을 위한 문명의 진보는 인류에 재앙이 될 수 있음을 많은 석학들은 경고하고 있다. 1, 2차 세계대전과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공포를 겪은 인류에게 환경재앙과 가치의 극단적 불균형을 해소할 해결책은 없는 것인지, 지구적 책임이 무거운 현생인류는 그 굴곡진 역사적 교훈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가련하기만 하다. 이제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인류의 위협이며 기회인 거대한 인공지능 AI 와 공존해야 하는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저 양육강식의 냉혹한 힘의 질서만이 있을 뿐이니, 이렇게 아름다운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류애적 사랑과 양심, 정의는 아직도 요원한 것인지, 빙빙 돌아가는 글로벌 TV 뉴스 앞에서 잠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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