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한국직업능력진흥원에서 사이버로 국가에서 지원해주는데요. 1년에 1인당 3개의 무료강좌를 들을 수 있답니다. 전문상담사 1급 자격증과 학부모 교육 1급 자격증, 다문화교육 1급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다문화공부는 이미 해봤지요. 인강을 한 과목당 25시간 씩 75시간을 들었습니다. 교재를 다운로드 받고 기출문제도 20,30개 다운로드 받고 정말 열심히 작정하고 공부했습니다. 하루종일 공부하고 정리하고 예상문제 풀어보고 시험을 치러 3개 자격증을 모두 따냈습니다. 가장 어려운게 상담의 이해였는데 전문상담사 1급 자격증과 학부모교육 1급 자격증, 다문화교육 1급 자격증을 모두 취득해서 기쁩니다. 일탈청소년, 방황하는 청소년을 위한 교육과 다문화교육이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교육이 제대로 역할을 해줘야 하는 거죠.
우리 아이들은 세대차도 있고, 분명한 빈부차도 있습니다. 상대적 위화감과 박탈감과 상처도 갖고 있죠. 우리나라처럼 많이 기울어진 나라가 있을까 싶습니다. 포괄적인 인성교육을 하는데 있어서 청소년 심리와 인성교육 가치관 교육이 중요합니다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되는 거죠.
▲계획하고 노력한 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는 게 분명하죠. ‘GO TO CHURCH’와 ‘GO TO THE CHURCH’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에 그냥 가는 것과 기도하기 위해 하나님께 가는 것과는 차이가 있죠. 일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성경을 읽고 ‘주님, 제게 지혜와 용기와 힘을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인성교육을 강조하지만 안 바뀌고 있습니다. 바꿔야 된다 하면서도 하나도 바뀌지 않는게 학교교육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입시입니다. 교사나 학생이나 학부모나 오로지 입시를 위해 매진하죠. 인성과 창의성이 실력입니다. 교육과정 전문가로서 물샐틈 없이 엄청 촘촘하게 교육과정운영계획을 세우고 공개하는데 숨이 막힐 정도죠. 학부모와 공유할 감성이나 인성이 없습니다. 대변기저귀로 선생님의 뺨을 때리는 학부모가 있는 세상이죠. 교육부가 빽빽하게 짜놓은 스케줄 속에서 정보공개를 당하며 업무에 치인 교사들은 교육자로서의 의지가 침몰하게 되죠. 교육자로서의 뜻을 펼칠 시간이 없습니다. 독일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 를 읽을 때 주인공이 너무나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헤르만 헤세가 1906년에 발표한 자전소설이자 비판소설인데요. 마울브론 기숙신학교에 진학했지만 1년만에 중퇴한 후 시계 부품 공장과 서점을 전전한 경험을 소재로, 소설속에서 작가는 인간의 창의성과 의지를 짓밟는 교육을 비판했지요.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토끼를 키운적이 있고 낚시가 취미일 정도로 자연을 좋아하는 건강한 소년이었지만 공부를 강요하는 어른들에 의해 스트레스로 신체와 정신이 약해져 자살인지 사고사인지 알 수 없는 익사사고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카프카의 <변신>도 자신이 유능한 사원임을 끊임없이 확인시켜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하는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의 억압된 소망들을 표현한 작품이죠. 벌레로 변신해 가족에 의해 최후를 맞는 불행한 실존은 비인간적인 공포의 형상 속에서 가족 자체의 비인간성이 드러납니다.
불쌍한 선생님들이 저에게 와서 상담하면서 펑펑 웁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혹사당하는 선생님들이 많은게 현실입니다.
교육부의 교육과정은 굉장히 촘촘하게 짜여져 있어 그것을 충족시키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런데 정보 공개를 해야되니 선생님들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학교에서 정보공개를 없애야 된다고 봅니다. 교사가 소신있게 교육할 틈이 없는 구조입니다. 바뀌지 않는 교육과정 속에서 신음하는게 교사입니다. 그래서 교육이 힘든겁니다. 반드시 교육과정은 바뀌어야 됩니다.
▲힘들어하는 교사 후배들에게 보이지 않는 힘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이 힘들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상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선생님이 되겠다는 사람들은 그런 인성을 갖고 태어납니다. 적성과 사명감이 있어야 되는 직업이지요.
저는 ‘정의와 진리와 사랑을 위해 몸바칠 여성’을 교훈으로 하는 성모여고를 다녔는데요. 세계동정성모회 회장을 역임하신 초콜로바 수녀님의 깊은 인류애가 감동을 주셨습니다. 그 분이 회장 시절 한국에 한달간 휴가를 오셨는데 제가 그때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 있었거든요. 그런데 초콜롬바 수녀님이 망토 가운을 입고 병원에 오셔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제 팔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셨습니다. 22년전 40대 초반때의 일인데요. 수녀님의 병문안과 기도를 받고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사제지간의 정을 이렇게 감동적으로 나누게 되다니 감개무량했습니다. 이게 바로 참 교육이구나 생각했죠. 제 아버님도 교장선생님이셨는데 멋있으시고 참교육의 뜻을 펼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게 하는 분이셨습니다. 평생 교직 이외에 돈을 벌려는 생각 같은 것은 안하고 살았습니다. 초콜롬바 수녀님을 통해서도 교직에 대한 강한 임팩트가 있었지요. 초콜롬바 수녀님이 기도해주신 덕분에 병실에서 일어나 쾌유하고 퇴원했습니다. 지금 비록 성당에 가지 않는 냉담자이지만 사랑해주실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늘 깨닫고 느끼고 있습니다. 초콜롬바 수녀님은 문제아가 찾아오면 한명도 허투루 그냥 보낸 적이 없으셨습니다.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학부모와 상담도 많이 하고 문제아를 표현하는 언어도 굉장히 애정있는 언어를 사용하셨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교사와 학부모들은 갈등이 많아 안타까운데 해법이 안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3년 전 정상신의 교육 에피소드를 담은 <정상신의 토닥토닥>을 쓰고, 4년 전 <정상신의 단짠단짠>을 쓴거였지요.
제가 교장으로 있을 당시 교장실 문을 열고 들어와 뚝뚝 눈물을 흘리는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보호되어야 올바로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 교육도 반드시 시켜야 합니다. 부모도 거듭나야 제대로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거저 되는게 아닙니다. 끊임없이 평생교육을 받아야 됩니다. 부모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시스템이 재정비돼야 합니다. 부모가 잘해야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노인교육 프로그램은 많은데 부모교육 프로그램은 많지 않은게 문제입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부모부터 행복해지는 교육을 받아야 됩니다.
국공립대 역할은 취업이 아니라 지역사회 교육에 있다고 봅니다. AS 교육이 필요하죠.
저는 원래 심리학에 대한 관심도 많고 호기심도 많았던 터라 전문심리 상담을 꼭 배우고 싶었습니다.
36년동안 교직생활하면서 가장 고마웠던 분들이 바로 선생님들이셨습니다. 선생님들은 마법사입니다. 학교가 떠나갈 것처럼 시끄럽게 우당탕탕 난리 치며 놀던 아이들이 딩딩딩 종이 울리면 갑자기 학교가 절간같이 조용해지는데요.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앉혀놓고 수업을 진행하니 마법사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죠. 수학문제를 푸느라 연필소리가 사각사각 들리는 모습을 볼때마다 너무 감동이 되었습니다. 농구하며 난리치던 아이들이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예쁜지 모릅니다. 그 마법이 선생님들에게서 나오는거니까 아이들을 장악하는 선생님들은 정말 대단하시단 생각이 들고, 그래서 감동이 몰려옵니다.
▲예, 그렇습니다. 이 곳 만년 오피스텔 1209호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소에 선생님들이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드리고 싶었습니다.이런 공간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선생님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년에 단 한명만이라도 저에게 찾아오셔서 힘든 점을 위로받고 희망을 얻고 가실 수 있다면 평생 보람이겠습니다.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소는 선생님들의 꽃받침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든 선생님들께서 많이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적극 환영합니다. 선생님들께 좀 더 좋은 양질의 상담을 해드리기 위해 제가 상담 자격증을 세개나 땄다는 점을 양지해주시고 저를 꽃받침으로 사용해주시기 바랄게요. 그게 제가 36년 교직생활을 마치고 후배 교사 선생님들을 돕는 보람입니다.
▲예, 제가 5남1녀 중 막내이다보니 오빠들이 저를 굉장히 사랑해주십니다. 홍성 홍주 막걸리가 유명한데요. 2주에 한번씩 홍성에 사시는 오빠네 집에 모여 막걸리를 나누고 옵니다.
부모님과의 유대관계도 좋았고 오빠들과도 우애가 깊다보니 가족이야말로 제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큰 버팀목이고 든든한 지주입니다.
가족관계가 좋으면 학교생활, 사회생활도 원만히 할 수 있는데 보통 학교의 문제아들은 성장환경에 뾰루지가 있습니다. 저는 그런 아이들의 문제 해결사죠. 문제아들을 사랑으로 잘 지도하면 나중에 훌륭하게 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교사로서의 가장 큰 보람이겠지요. 청소년기에 방황하고 반항하던 아이들이 나중에 잘 성장해주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선배로서 선생님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질 수 있도록 한자락 여유의 공간이 되어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처음 연구소를 차릴 때의 초심처럼 그들이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되어준다면 좋겠습니다. 그런 초심의 마음을 잃지 않고 보람찬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구소를 많이 애용해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hansung007@
▲1961년 충남 보령 출생. 성모여고, 충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사, 석사, 박사 졸업. 교육부 초등영어교과서 검정위원 및 심의위원, 대전시교육청 고등학교 입학전형위원, 대전시교육청 교육정책개발연구위원, 교육부 교육과정심의위원 외국어(영어) 교과소위원회. 교육부 교육과정심의위원 중학교소위원회. 교육부 전국 100대 교육과정우수학교 심사위원, 교육부 인성교육실천사례 심사위원, 교육부 교육과정연구학교 컨설팅위원, 교육부 진로교육 SCEP 연구학교 컨설팅위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실수업개선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영어)심사위원,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양성기관 평가위원 등 다수. 한남대 사범대학 교직과 겸임교수 역임. 대전외삼중 교장, 대전갑천중 교장, 유성중 교장 역임. 2022년 제8회 대전시교육감 예비후보.
박사학위 논문 ‘영어복합명사의 개념구조론적 기술’과 연구활동 ‘교사 양성 및 채용 정책의 현장 적합성과 혁신 방향에 관하여’ 등 다수의 연구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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