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2대 국회 원 구성, 또 늦어지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22대 국회 원 구성, 또 늦어지나

  • 승인 2024-06-02 14:58
  • 신문게재 2024-06-03 19면
22대 국회 의장단 선출(6월 5일) 이틀 뒤까지인 원(院) 구성 법정 시한(6월 7일)에 짙은 먹구름이 끼어 있다. '역대 최악'이란 오명을 경신한 21대 국회를 대물림하지 않아야 하는데 첫 단추부터 꼬여만 간다.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고도 상임위원회 배분을 둘러싼 평행선만 긋다가 끝나는 익숙한 광경과 다시 마주해 유감스럽다.

협상의 뇌관은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누가 가져가느냐다. 여야 사정은 원 구성을 무조건 마무리하라고 다그치기 어려울 정도로 꼬여 있다. 협상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국회 관행이나 다른 사유를 들어 '절대 사수'만 외치는 게 난관이다. 어떤 논리를 펴든 균형 잡힌 국회 운영이 가능한 방향으로 타협하면서 국회 룰을 찾는 게 합리적이다.

범야권 의석수(192석)를 보면 야당은 각종 상임위원회에서 사실상 모든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대통령실 등을 담당하는 운영위가 정쟁의 수단으로 변질될 여지를 막는 것 역시 중요해졌다. 21대 국회 전반기를 제외하면 1988년 13대 국회 이래 운영위원장은 대개 집권당이 맡아 왔다. 여야 대타협만 이루면 '개원 후 7일'인 5일의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과 함께 상임위원장 선출이 불가능하지 않다. 서로 '자기 것'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는 여야에 절충안을 권한다. 4년 혹은 2년 주기로 보던 살풍경에 국민도 이제 신물이 난다. '절대'는 없다.

필요한 것은 선거로 상임위원장을 뽑는 '법대로'의 강행 아닌 양보의 정신이다. 21대 전반기 때의 상임위원장 민주당 독식 현상이 재연된다면 무한 대치 정국과 입법 독주의 예고편일 뿐이다. 원 구성 협상부터 길어진 힘겨루기는 국회 공전을 의미한다. 상임위원장을 다 확정하고 국회 개원식을 열어 여야 두 축의 합의로 돌아가는 국회 운영 원리를 보여 달라. 그것이 협치의 정신이며 총선 민의다. 국회 원 구성 없이 제헌절을 맞는 극단의 전례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혹시나'가 '역시나'로 귀결되지 않길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