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중화사 스님과 신도들 |
'현왕도'는 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람이 사후 세계로 넘어가 재판을 받는다는 불교 교리에 따라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제작된 불화이다.
이 불화는 중화사의 재산목록에 등재돼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2011년에 한 국내 수집가가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구입해 국내로 되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철우 주지 스님은 2021년 부임 이후 본격적으로 유물 환수를 추진했고, 협상은 매매대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주지 스님의 제안으로 시작한 2024년 천일기도에서 신도들의 도움으로 필요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
이 불화는 마침내 80여 년의 시간을 거쳐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념해 중화사에서는 지난달 22일 신도 100여명이 현왕도 봉안 기념 천일기도 입제를 거행했다.
환수된 현왕도는 3월 8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철우 주지 스님은 "현왕도의 환수는 우리 세대가 반드시 이루어야 할 소임"이라며 "유물 환수는 지역 주민과 신도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동=이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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