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정병회 의장(오른쪽 피켓들고 있는 이)이 30일 순천 웃장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왼쪽)를 만나 전남도의 의대유치 관련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강력 항의하고 있다. /순천시의회 제공 |
의회는 그동안 '국립 순천의과대학 유치'의 당위성을 피력하고 전라남도의 '독단적이고 불공정한 공모 강행'을 강력히 규탄하는 메시지를 담은 활동을 지역주민들에게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김 지사를 만나 "전남도는 동·서 갈등 부추기는 공모, 당장 철회하라"고 강력 항의했다.
강형구 순천시의회 의과대학유치 특별위원장은 "의견 수렴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공모는 정당성·공정성 모두 결여된 것이기에 동·서부 어느 쪽도 결과를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의 분열을 막기 위해 전라남도는 더 이상의 독선은 멈추고 도민과 기관,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공정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고 전남도의 독선적인 행보를 규탄했다.
김 지사를 마주한 정병회 의장은 '전남도는 동·서 갈등 부추기는 공모, 당장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전남 동부권 대다수 주민들은 전라남도 공모를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기에 직접 거리에 나왔다"며 공모 철회를 직접 요청했다.
최근 전남도는 전남도 내 의대 유치는 공모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어 순천대를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권과 목포대를 중심으로 한 전남 서부권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남 동부권 주민, 행정기관과 시민사회단체는 김 지사가 서부권 출신이라는 점에 불신과 함께 인구와 산업이 서부권보다도 우월하지만 상대적으로 의료체계는 열악하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이번 공모에 대해 강력 항의하고 있다.
한편 순천시의회는 지난 8일 진행된 '전남권 의대 순천 유치 결의대회'에 이어 23일 전남 동부 권역 7개 시·군 의회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전남 동부권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며 순천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순천=순천=전만오 기자 manoh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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