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시에 따르면 주 52시간제 도입 이후 근로시간 단축으로 시내버스기사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운송업 기사 양성 및 취업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내 3개 시내버스 회사 414대가 운영·대기 중에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일일 평균 30~40대는 멈춰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사들의 평균나이는 54.7세로 조사됐다.
반면 관내 청년 270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한 결과 23%인 62명이 버스기사 양성과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시는 버스기사 수급 부족으로 인한 서비스 질 개선과 청년들에게 면허·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 시범적으로 15명가량의 '청년 버스기사'를 양성하기로 했다.
신청대상은 관내 거주하는 미취업 청년으로 1·2종 보통면허를 취득한 후 1년 이상 경과하고, 색맹이나 시력 등 신체에 결함이 없는 자에 한해 6월부터 모집할 예정이다.
버스기사들은 연간 4000만~5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모집에 여성 예비기사도 모집할 방침이어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시는 청년 버스기사 1명당 200만원 가량 시비를 투입, 인성교육·서비스마인드·자기관리능력 등 직무적성교육과 1종 대형면허 취득과정, 운전기량평가, 버스적응과 노선코스 적응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모든 과정을 마친 청년을 대상으로 직장까지 연계하는 버스회사 인턴십을 통해 관내 고질적인 문제인 버스기사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경영미 청년담당관은 "운송업에 종사하는 버스운전자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천안시 청년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해 정주 여건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준일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박상돈 천안시장이 구인·구직난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았다”며 “특히 여성버스기사가 늘어나면 승객들에게 좀 더 친절할 수 있고 승객의 폭언 등도 줄어들거라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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