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학생들은 등교하던 발을 멈추고 흡연·마약·도박 예방 서약서에 서약을 하려고 창문에 붙어서서 자신의 이름을 쓰고, 자살예방 0, × 퀴즈 문제를 푸느라 쪼그려 앉아 서로 웃고 떠들며 나누어준 간식을 먹는 즐거운 등교 시간을 누렸다.
행사에 참여한 전미화 전문상담사는 "바쁜 등굣길이라 지나쳐버리는 학생들도 있을 법한데 그런 학생 한 명 없이 유리창에 기대어 제 이름을 꾹꾹 눌러 쓰는 학생들을 보니 뭉클합니다. 모두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라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권도은(2학년) 학생은 "금연서약서를 쓰는 친구들이 이번 기회에 한 명이라도 금연을 했으면 좋겠고, 생명 존중 퀴즈 맞추기를 하면서 그냥 살아있다는 게 참 좋은 거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며 지친 생활에 활력을 얻었다고 선물로 받은 양말을 흔들며 즐거워했다.
강준규 교장은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약해진 학생들의 심리적, 정서적 건강을 지원하고자 마련되었으며, 약해진 학생들의 마음을 악용해 학생들을 유혹하는 여러 가지 유해 환경으로부터 청소년 스스로가 자신을 지키고 건강한 생활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학교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캠페인을 꾸준히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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