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희 차장. |
19세기 미국은 남북전쟁 중에도 캘리포니아주와 네브래스카주를 잇는 대륙횡단철도를 건설했다. 이 철도는 서부개척과 이주를 활성화하였고, 이후 미국이 거대한 영토를 완성하고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이처럼 교통의 발달은 물자와 인력을 빠르게 실어나르며 인간의 생활반경과 물리적 한계를 넓혀왔다. 또, 활발한 인적 교류와 정보의 교환은 인류의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사회통합과 발전을 가속화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세종시 일원의 신도심으로 건설 중인 행복도시는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균형발전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행복도시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생활권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은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이에 행복도시 건설을 총괄하고 있는 행복청은 2006년 도시비전을 담은 기본계획에 "전국 주요도시와 2시간 내외 연결"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고, 지난해에는 기본계획 변경을 추진하면서 "행복도시권과 전국의 주요도시 접근성 1시간 내외"라고 하는 세부지표를 추가하기도 했다.
2007년 수립된 '광역교통개선대책'은 고속도로, 철도 등 행복도시와 주요 교통거점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의 구체적인 청사진으로, 당초 12개 노선 114㎞이었던 사업규모가 3차례의 변경을 거치며 21개 노선, 165㎞까지 확대되었다. '24.5월 기준 청주IC, 정안IC, 공주IC, KTX오송역, KTX대전역 등을 연결하는 광역도로 12개 노선, 90km가 이미 개통을 완료하였으며 회덕IC, 공주터미널, 유성복합터미널 연결도로는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이밖에도 북대전IC, KTX공주역, 청주국제공항과 행복도시를 잇는 광역도로가 현재 계획 또는 설계단계에 있다.
한편 행복청은 광역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땅 위의 지하철'이라고 불릴 만큼 정시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공사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적극 도입하고, 대전역, 유성복합터미널, 오송역 등 연결도로에 BRT 전용차로를 설치하여 주민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도시내부 순환노선을 포함한 총 6개 노선이 운행 중이며 향후 KTX공주역, KTX천안역 등까지 확장하여 주민편의와 삶의 질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행복도시권 BRT 이용객은 운영 첫해인 2013년 67만 명에서 2023년 1123만 명으로 불과 10년 사이 17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7월부터는 대전~청주~세종~공주 간 '통합환승할인요금제'가 시행되어 앞으로 이용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서울~세종 고속도로, 세종~청주 고속도로가 건설 중이며, 충청권 광역급행철도도 민자 적격성조사 단계에 있어 향후 전국에서 행복도시로의 이동이 더 쉽고 빨라질 것이다.
최근 전국 최초로 충청권 4개 시도를 묶는 특별지자체 설립 근거가 마련되면서 초광역 메가시티와 함께 새로운 경제생활권의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다. 여기에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도 본격화되면서 행복도시는 실로 중요한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행복청은 행복도시가 균형발전의 거점이자 실질적 행정수도로의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광역교통망 구축에 한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행복도시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모범도시로 성장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엄정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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