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지구 전경. 중도일보 자료사진 |
28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통해 분당·산본·평촌·중동·일산 등 1기 신도시를 대상으로 연내 2만 6000가구+α를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공모 절차를 거쳐 11월경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신도시별로 기준 물량의 최대 50%까지 추가 선정할 수 있어 최대 3만 9000세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이 들끓고 있다. 선도지구 후보군에 오른 일부 단지는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직전 거래 대비 호가도 수억 원씩 뛰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분당 이매동의 아름5단지풍림 (전용 163㎡)은 4월 20억 2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2020년 17억 2000만 원으로 약 4년 만에 신고가가 나왔다. 이와 함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한양(전용면적 134㎡)도 호가가 19억 5000만 원까지 올랐다. 이곳의 매매기록은 이달 8일 15억 원, 9일엔 17억 3000만 원이었다.
그러나 선도지구 대상에 대전을 포함한 지방 도시들이 제외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이 가라앉은 상태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전의 아파트 가격은 올해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5월 셋째 주에 18주 만의 보합(0.00%)을 이루긴 했지만, 둔산과 송촌·관저 등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후보가 다수 물망에 올랐던 서구의 매매가격은 최근까지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 추진이 비교적 활발히 논의됐던 둔산 A아파트의 매매가격도 별다른 추세 변화가 관측되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지방 1기 신도시도 신속히 선도지구에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단 방침을 밝혔지만, 재건축 공사비 급증 등으로 인한 지역의 부동산 침체 상황을 반영하면 극적인 시장 변화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대전은 용역 진행 등으로 인해 지구 단위 개발 계획에 대한 조례가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아 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주민 설명회를 통해 지구 단위 개발 계획과 진행 상황 등을 주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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