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호중 사건' 음주운전 근절 계기로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김호중 사건' 음주운전 근절 계기로

  • 승인 2024-05-28 17:44
  • 신문게재 2024-05-29 19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씨는 사실상 재기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음주운전은 클래식과 트로트를 넘나들며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크로스오버 뮤지션의 '몰락'을 초래했다. 그가 구속을 면치 못한 것은 사고 직후 운전자 바꿔치기, 음주 측정 기피, 추가 음주 등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한 꼼수를 총동원했기 때문이다. 사고 후 현장을 벗어나 음주 여부를 측정하지 못하면 처벌이 어렵다는 제도적 미비점을 악용한 행위는 여론의 분노를 샀다.

김씨가 동원한 꼼수는 우리 사회에서 암암리에 통용되고 있다. 음주사고를 내고도 법망을 피하는 방법을 자문해주는 '일타 변호사'까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1일 대전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7대를 들이받고 도주했던 운전자가 결국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피의자는 음주 사고 후 휴대전화까지 꺼놓고 잠적했다가 하루가 지난 후 경찰에 출두했다.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 경찰이 식당 CCTV 등 증거를 제시하자 진술을 번복했다.

음주운전의 가장 큰 해악은 가해자와 상관 없는 사람이 사망 등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경찰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1만5059건에 달하고, 사망자는 214명·부상자는 2만4261명에 이른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한 해 사상자가 수만 명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음주운전 재범률도 문제다. 2022년 재범률은 42.2%로 10명 중 4명이 음주운전을 반복하고 있다.

검찰은 음주 측정 방해 등 법질서 교란 행위를 막기 위해 형사처벌을 강화한 '김호중 방지법'을 추진하고 있다. 음주운전 사고를 재범하거나 사고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에도 법원이 집행유예를 주는 사례가 적지 않다. 허술한 법망과 관대한 법원의 처분으로 음주운전 근절은 어렵다. 형사 처벌을 면할 목적의 추가 음주 등 법질서 교란 행위를 막는 입법과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느낄 정도로 양형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