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 입구의 분수대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
중도일보는 울산 태화강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사례 조명을 통해 중앙녹지공간과 금강에 접목할 요소들을 찾아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가보니...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미래는
2. 죽음의 '6급수'에서 생명의 '1급수'로 탈바꿈한 태화강이 금강에 말하다
3. '순천만+태화강' 장점, 세종시 '중앙녹지공간'으로...사회적 합의 관건
태화강 국가정원은 순천만 정원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자연주의' 매력을 뽐내며 방문객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다. 기자가 2023년 5월 순천만에 이어 2024년 5월 태화강 현장을 직접 가본 뒤 느낀 소감이다.
국내 유일의 국가정원 2곳(1~2호)의 장점을 잘 접목한다면, 세종시 중앙녹지공간은 이보다 한층 더 매력적인 힐링·관광 명소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은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울산은 2028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양 지역 핵심 공간의 비교 분석이 유의미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본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약 88만㎡)보다 조금 작은 83만 5000㎡ 규모로, 태화지구와 삼호지구로 구분된다.
지방정원부터 국가정원까지 도약을 노크하고 있는 중앙녹지공간과 대조해보면, ▲태화강↔금강 ▲강을 가로지르는 은하수 다리와 십리대밭교↔세종시 이응다리 ▲이용형 태화지구(48만㎡)↔중앙공원 1단계(52만㎡) ▲보존형 삼호지구(35만㎡)↔금개구리 보전구역(중앙공원2단계 86만㎡) ▲주차 면수 : 울산 2800면↔세종 2500면 ▲2023년 방문객 : 울산 500만 명↔호수·중앙공원 및 수목원 400여만 명으로 요약된다.
태화강 정원을 다시 세분화하면, 삼호지구는 조류생태원과 은행나무 정원, 잔디원, 보라정원, 태화강 전망대를 갖추고, 야생 조류부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생태지구다. 태화지구는 생태와 대나무, 계절, 수생, 참여, 무궁화 등 모두 6개 주제에 걸쳐 20개 정원을 보유한 핵심 공간이다. 일명 은하수길로 통하는 십리대숲이 최고 명소로 꼽히고, 아시아 최초의 피트 아우돌프 '자연주의 정원'도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며 방문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대나무 숲이 드리운 그늘 아래 펼쳐진 1km 맨발 어싱길도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구간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유도도 참고할 대목이다. NK경남은행, 울산농협, SK에너지㈜, S-OIL㈜, LS-니꼬동제련㈜, ㈜비아이티 등은 백리대숲길부터 자연주의 정원 등의 조성에 힘을 보탰다. 세종시에선 중앙공원 내 '네이버(NAVER) 정원' 탄생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태화강 정원이 다시 날아오를 기회는 더 있다. 시선은 2021년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를 찍고, 2028년 울산 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로 향하고 있다. 이는 태화강에서 울산의 기적으로 나아가며 도시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이를 위해 2024년 울산정원지원센터 완공(100억 원)에 이어 2025년 남산 문화광장(295억 원) 조성으로 볼거리를 보다 확대한다.
울산시는 국가정원부터 삼산·여천매립장(숲으로 변화), 남산로 일원을 2028 박람회 구역으로 삼고, 오는 9월 순천만과 같은 세계원예생산자협회(AIPH) 승인, 11월 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을 연이어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로드맵은 2026년 박람회 조직위 구성과 2027년 행사장 착공에 있다.
안승대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지역의 민관정은 태화강을 죽음의 강(6급수)에서 생명의 강(1급수)으로 다시 만들었다. 국가정원은 이 같은 사회적 참여와 땀의 결실로 탄생한 선물"이라며 "2028 국제정원박람회도 차별화된 모습으로 전 세계인에 다가설 것으로 기대한다. 김두겸 시장님과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성공 개최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주무대가 될 중앙녹지공간 구역도. 사진=세종시 제공. |
최근 기획재정부로터 국제행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서, 하반기 국비 확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오는 9월 박람회 조직위 출범과 함께 충남 국제원예치유박람회와 연계 방안 마련이 급선무로 남아 있다. 울산시와 비교할 때도, 예산 규모와 준비 정도에서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 놓여 있다.
잠재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앞서 확인한 것처럼, 중앙녹지공간의 면적 자체가 300만 평 규모의 뉴욕 센트럴파크와 버금가는 규모로 활용 가치가 크다. 여기에 다양한 기능들이 한데 어우러지고 있는 게 최대 강점이다.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오른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공중 정원',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은 '지상 정원', 금강은 '물빛 정원'으로써 가치를 분명히 내보이고 있다. △금강과 이응다리 △국립박물관단지 △대통령기록관 △미술관(유치 시동) △LH 세종 홍보관 △반다비 빙상장(2024년 개장) 등이 다양한 관람 욕구를 충족시켜줄 강점 요소들이다.
그럼에도 지역사회는 여전히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놓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세종시가 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순천만과 태화강 못잖은 정원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계속>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삼호지구와 태화지구,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은하수 다리 모습(우측 상단)과 국가정원 일대. 사진=이희택 기자. |
태화강 국가정원은 순천만 정원의 화려함 대신 자연주의 정원을 지향하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태화강 정원의 메인 코스로 꼽히는 십리대숲길(대나무숲). 사진=이희택 기자. |
태화강 국가정원 내부 순환 셔틀버스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대나무숲 그늘이 있는 맨발 어싱길(1km)이 조성돼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순천만 국가정원의 동문 권역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
지난해 5월 순천만 국가정원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
순천만 국가정원을 오간 셔틀 차량. 사진=이희택 기자. |
2023년 5월 순천만 국가정원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
2024년 3월 3.6km 전 구간 개방을 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
세종시 금강과 이응다리 .사진=세종시 제공. |
정원 관광의 전진기지가 될 국립세종수목원의 야경. 사진=한수정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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