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전통시장의 양파 가격은 1kg당 2120원으로, 1년 전(2000원)보다 6%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 인상 폭은 다른 채소류보다 크지 않지만 최근 양파가 출하되는 주산지 등에서 생육 피해가 발생하며 가격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 전남 지역에서 지난 3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조생종 양파의 경우 2~3월 저온 영향,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인해 생산이 감소했다. 단위 면적당 수확량은 작년 동기 대비 7.1% 줄었고, 평년보다는 9.8% 감소했다. 이달 중순부터 출하되는 중만생종 양파도 주산지인 전남 무안·신안군, 경남 함양·합천군 등에서 생육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양파는 8~9월 파종해 통상 5~6월 수확하게 된다. 수급이 줄어드는 겨울철 가격이 상승하는 기조를 보이다 수확기인 봄부터는 낮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면서 양파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고, 상품성 하락으로 수확이 어려운 곳이 상당하다.
양파 수급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전방위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 국내 양파 생산량은 자급률이 95%일 정도로 국내 생산이 압도적인데,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이에 따른 식품 물가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식품업체 등에서 사용하는 채소류 중에 양파가 빠지지 않고, 일반 가정집에서 요리할 때 사용하는 양파도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늘도 최근 제주와 전남, 경남, 대구 등에서 남도종을 중심으로 여러 쪽으로 갈라져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생육 부진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국내 마늘 생산량은 30만 5000t으로 작년보다 9.3% 증가했고, 2023년 생산된 마늘도 1만 4800t 재고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생산량과 재고를 합치면 31만 9800t으로, 2023년 공급량 32만 5500t과 유사하다고 농식품부는 강조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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