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현 센터장 |
지금까지의 산단은 업종 간의 융·복합화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고 첨단화, 스마트화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단순 제조업이 집적되어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산단 대개조 사업으로 지정 당시에 각 부처의 39개 사업의 메뉴판 사업 중 필요한 사업들로 구성을 한 후 지정을 받는 형식이며, 지정 이후는 스마트산단 대상 또는 지역제안 등의 공모사업으로 수주를 하는 방식이다. 지정되었다고 끝이 아니고 시작인 셈이다. 거점산단인 대전산단은 전통적인 기계, 금속분야 기업으로 창업 후 7년~15년 이상 성숙기 기업이 전체의 89%를 차지하며 평균 업력은 24.5년으로 성장기를 넘어선 정체형 기업이 중심이다. 반면 대덕특구는 기술선도형 기업으로 연구개발투자 비율이 10%가 넘는 기업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대전의 주요 주력 분야 기업들이 위치하고 있다.
대전산단의 눈에 보이는 가장 직접적인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환경개선이 우선이겠지만, 대전의 산업적, 구조적 특징으로 대전산단과 대덕산단의 연계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업 측면의 지원이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대덕산단의 첨단 제조, 출연연의 연구개발 시제품 등을 대전산단에서 제작지원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시제품 제작, 양산 등을 타 지역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대전산단의 뿌리 기업, 전통 기계 기업 등의 설 자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실정이다. 몇 년 전부터 디지털전환, 데이터, AI 등이 확장되고 있을 때 전통 뿌리, 기계기업들과의 세미나, 워크샵 등으로 인식개선, 사업구조전환 등을 하고 있기는 하다.
올해 대전테크노파크에서는 스마트그린산단촉진사업으로 '국방·우주 소부장 3D프린팅 공동제조센터 구축'사업이 선정되어 대전산단의 국방·우주첨단부품 공급기지화를 비전으로 2027년까지 산단 기업의 10% 이상을 디지털혁신 기업으로 산업구조변화를 목표로 전략적으로 제조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자 한다.이와 더불어 스마트제조 고급 인력양성,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사업등도 추진된다. 이외에 정부의 다양한 메뉴판 사업 중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지역선도 연계 R&D, 휴페업기업 리모델링 등 사업을 준비하여 대전산단을 스마트화하고 디지털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전산단 기업들의 디지털전환과 혁신,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 구축 및 산업구조 개편 지원, 다양한 신기술과 기존 사업구조와의 접목 등의 지원사업, 교육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신기술에 어떻게 접목하여 사업구조전환을 해야할지에 대해 목마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디지털전환, 데이터, AI 등 말은 쉽게 하지만 정작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서 다시 사업화에 적용해야 하는지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이다. 3년 전쯤 세미나 때 대전의 유명한 기업 분이 오셔서 그간 쌓아놓은 데이터가 너무나 많다. 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우리만 가지고 있는 데이터인데…. 아직 명확한 답을 못 드렸다. 이제 그런 화두의 학습 기초는 다졌을 테니 이제는 행동할 시간이다.
/조수현 대전테크노파크 로봇·방위산업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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