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전시립무용단은 정기공연을 앞두고 기자시연회를 통해 줄다리기로 갈등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한은비 기자) |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줄리엣을 대전시립무용단의 글로컬(Global+Local)춤극으로 재탄생한 한국인의 정서와 전통 예술적 요소를 합친 창작 무용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대전 도솔산 아래 조상 대대로 웃다리 풍물을 이어오던 두 가문으로 시작, 상모를 돌릴 때 오른발이 먼저라는 동쪽 마을·왼발이 먼저라는 서쪽 마을의 사소한 갈등으로 둘은 갈라진다.
두 집안에 대를 이을 후계자를 선정하기 위한 달 잔치에서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두 마을의 줄다리기로 막을 올린다.
극은 사소한 갈등으로 시작한 엇갈린 마을에서 꽃피는 유성과 예랑의 애절한 사랑과 두 마을의 갈등, 대립, 화합을 이야기로 채워졌다.
더불어 다양한 갈등으로 진영을 나눠 대립하고 심지어 전쟁까지 벌이는 이 세계의 슬픔을 어떻게 극복하고 치유해 평화 공존의 세계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평호 예술감독의 안무, 임오섭의 대본, 노현식이 연출을 맡아 올해 더욱 짜임새 있는 구성과 안무로 관객을 맞이한다.
김임중·이지영 단원이 오는 31일 이현수·서예린 단원이 6월 1일 유성과 예랑 역을 맡아 애절한 사랑을 춤으로 표현한다. 국가 무형문화재 제 58호 줄타기 이수자 신재웅이 줄광대역으로 신명 나는 줄타기와 감칠맛 나는 연기로 극의 흐름을 전달하며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지난해 로미오 & 줄리엣 - 유성과 예랑 에필로그 모습. (사진=대전시립무용단) |
김평호 예술감독은 "작은 의견 차이로 서로를 헐뜯기보단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올해는 더욱 견고해진 유성과 예랑으로 찾아뵙겠다. 대전의 브랜드 공연으로 손색없는 작품을 올리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한은비 기자 eunbi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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