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8경주로 열린 '제32회 서울마주협회장배(G2, 1200m, 순위상금 7억 원)'에서 디펜딩 챔피언 '쏜살'(미국산 8세 수말, 홍경표 마주, 이상영 조교사, 다실바 기수)이 쟁쟁한 경쟁마들을 뚫고 작년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다.
다실바 기수와 함께 지난해 서울마주협회장배를 우승했던 '쏜살'은 이후 네 번의 대상경주에 출전했지만 모두 5위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벌마의스타', '어마어마', '섬싱로스트' 등 앞선 관문에서 활약을 보여준 강자들이 대거 출전했기 때문에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인 8세 노장 '쏜살'에게 걸린 낮은 기대치는 단승식 53.7배라는 높은 배당으로도 나타났다. 하지만 실전은 달랐다.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벌마의스타'가 좋은 출발로 초반부터 선두에 자리했다. 이어서 '판타스틱킹덤'과 '컴플리트밸류'가 선두권을 형성했고 그 뒤를 '라온더포인트', '빅스고', '쏜살'이 따랐다. 마지막 4코너를 돌며 '벌마의스타'의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사이, '판타스틱킹덤'과 '컴플리트밸류'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이어갔다. 결승선을 100m 앞둔 경주 막판, 원조 단거리 강자들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어마어마'와 '쏜살'이 순식간에 1,2위를 다투기 시작했고 그 뒤를 '모르피스'가 따랐다. 결국 '쏜살'이 '어마어마'를 아슬아슬한 목차로 따라잡고 가장 먼저 결승선에 코를 내밀었다.
이번 경주 16두 출전마의 평균 마령은 5.6세다. 하지만 8세마 쏜살이 1위, 7세마 어마어마가 2위, 9세마 모르피스가 3위를 기록하며 노장들의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쏜살은 이번 우승으로 서울마주협회장배 최고령 우승마라는 기록과 함께 2002년과 2003년 2연패를 거둔 '부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2연패 경주마에 등극했다.
세 마리의 노장 경주마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기수들이 모두 외국인 이라는 점 또한 한국경마에 긴장감을 주는 포인트다.
쏜살에 기승한 다실바 기수는 "작년과 같이 12번 게이트에서 출발해 우승을 차지했다. 쏜살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자기의 의지대로 달리는 말이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함께 달리고 싶은 마음이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쏜살을 관리하는 이상영 조교사는 "출발만 잘 되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좋은 출발을 보여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은퇴를 고려해볼 나이지만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시켜 앞으로의 출전을 준비해보겠다. 응원해준 경마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소감과 계획을 전했다.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의 또 다른 주인공인 서울마주협회는 1993년 창립 이후 경마 선진화와 발전을 견인해오고 있다. 마주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을 위해 매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경주마 복지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는 매년 경마전공 장학생 10여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서울마주협회는 제32회 서울마주협회장배를 맞아 마주들의 공로를 기리는 '오너스데이'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200여 명의 마주들이 행사에 참여한 가운데 말산업 발전을 이어나갈 인재들을 위한 'SROA 장학금' 수여식이 대상경주 시상식과 함께 열렸다. 서울마주협회 백국인 부회장이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박준호 교장선생님에게 2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서울마주협회 조건진 홍보위원장이 말관리사를 꿈꾸는 이선재 학생대표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은 "지속가능한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미래 말산업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너스데이를 맞아 경마 전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를 개최하게 돼 기쁘고, 학생들에게 경마에 대한 꿈과 비전을 심어줄 수 있기를 바라며, 마주들의 뜻을 모아 지속 후원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학금 전달과 함께 서울마주협회는 10여 명의 말산업 꿈나무들을 위해 렛츠런파크 서울 견학행사를 마련했다. 장학생들은 경주로 등 주요 시설들을 살펴보고 경마시행 과정을 견학했으며 김태희 기수, 임수열 관리사 등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와의 특별한 만남의 시간을 선사했다.
우승마 쏜살과 다실바 기수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
과천=김삼철 기자 news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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