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 7개 시·군의회가 23일 순천대학교 정문 앞에서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염원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전만오 기자 |
이날 발표는 보성군의회, 고흥군의회, 구례군의회, 곡성군의회, 광양시의회, 순천시의회, 여수시의회가 참여했다.
이들은 "100만 전남 동부권 지역민의 간절한 염원을 모아 7개 시·군 의회가 대동단결해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의과대학이 없는 유일한 의료 불모지인 전남 지역에 드디어 의과대학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의과대학 설립은 국민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공신력 있는 객관적인 조사 결과를 가지고 데이터에 의한 타당성 측면에서 면밀하게 비교 분석해 어느 지역에 설립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적합한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 인프라가 가장 취약한 전남권의 의과대학 설립 지역은 의료 수요를 고려한 타당성, 산업재해 대비 시급성, 상급종합병원과의 접근성, 향후 운영의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한다. 입지 타당성 관점에서 핵심은 배액을 받는 인구, 즉 의료 수요적 측면이며 이는 향후 안정적 운영 문제와 직결되는 부분으로 약 100만에 육박하는 동부권 인구는 전남 전체 과반의 의료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동부권은 전남 지역 생산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현장이 집중돼 있다. 2020년 광양제철소 폭발, 2022년 여천NCC 폭발 사건과 같은 대형 산업재해가 끊이질 않고 타 지역 상급병원으로 전원율 또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의료 인프라 구축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시급한 것이 자명하다"면서 "일부 도서 지역을 제외하고 서부권에 비해서도 열악한 광주·화순 권역의 상급종합병원과의 접근성 문제도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개한 전남도의 용역보고서가 서부권에 유리한 지표는 최대한 부풀리고, 동부권에 유리한 지표는 의도적으로 축소 또는 제외해 비용편익분석 결과에 있어서 서부권의 편익이 큰 것으로 왜곡한 사실도 드러났다. 전남도는 지금이라도 활동의 작은 불씨가 공모 진행에 따라 거대한 화마로 들불처럼 확산돼 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공모계획을 철회하고 정부에 모든 절차를 위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동서간의 경쟁이 승자가 없는 제로섬 게임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면서 "전남도는 의과대학을 유치한 지역이든 그렇지 못한 지역이든 똑같이 의료분야가 취약한 전남도의 한 지역임을 명심해 유치에 실패한 지역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최선의 보완 대책 수립이야말로 광역자치단체로서의 본연의 역할임을 인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전남 동부권역 7개 시군 의회는 100만 동부권 지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사수한다는 역사적 사명감과 지역민의 간절한 염원을 받들어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유치를 다시 한번 강력히 지지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순천=전만오 기자 manoh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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