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관련 제도나 법령으로 인해 현재 대전 지역에 자동차 야영장을 지을 부지가 마땅치 않을뿐더러 주민 민원 탓에 사업 대상지 선정에도 난항을 겪는 등 악전고투하고 있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민선 8기 핵심 과제인 '도시형 차박명소 조성'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지역 내에 60면 규모의 차박형 오토캠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캠핑, 특히 차박(차에서 숙박)을 즐기는 이들이 늘자 대전에서도 해당 인프라를 구축해 관광 산업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대전시 역시 지역 내 자동차 야영장을 조성해 가족 친화적인 시민 여가공간을 만들뿐만 아니라 관광 유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그러나 사업은 계획 첫 단계부터 멈춰있다. 차박 명소를 들일 부지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대전시는 사업비 90억 원을 투입해 자치구별 1개소씩 차박이 가능한 자동차 야영장 5개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지역별로 부지를 찾기 위해 올해 초 자치구 수요조사를 진행했으나 해당 사업에 신청한 곳은 없었다.
자신의 지역에 캠핑 야영장이 들어올 때 생길 소음과 환경 문제 등의 이유로 주민 반대가 거셌다는 이유다.
이에 대전시는 야영장 확충을 1개소로 줄이고, 자체적으로 사업 후보지를 조사하는 방안으로 계획을 틀어 동구 대별도 산 5-8일원을 검토 대상지로 선정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또한 주민 반대로 무산되면서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한 상태다.
어렵게 조성지를 찾는다고 해도 풀어야 할 절차가 산적해 있다.
현재 신규 차박 야영지를 조성하기 위해선 정부의 규제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캠핑장 관련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진흥법의 '관광객이용시설업'과 '자동차야영장업' 규제를 받기 때문.
거기에 야영지를 만들기 위해선 도심 외곽으로 나가야 하는데 대전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땅이 많고, 대청호까지 끼고 있어 상수원보호구역에 해당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문체부에 신규 차박 야영지 조성을 위해 법령·제도 개선 요청을 했으나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을 전달받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전시는 정부와 협의를 이끌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유사 사업으로 '만인산 숲속 야영장 조성' 과정에 차박 명소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캠핑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관계부처의 협의가 중요하다"라며 "만약을 대비해 만인산 야영장 사업에 자동차 야영지 조성 가능 여부를 확인했으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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