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창립 20주년 콘퍼런스가 22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대신협 공동취재단> |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창립 20주년 컨퍼런스가 22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김택환 박사(전 경기대 교수·전 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열렸다.
이용성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은 지역신문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이 위원은 지역신문의 역할에 대해 ▲지역 권력 감시자 ▲지역 여론형성의 장 ▲지역 정체성 형성 매개체 등 세 가지로 정리했다.
이 위원은 "지역신문은 의제 설정력과 여론 형성력을 가진 권력기구 중 하나지만 지역시민단체와 함께 지역 정치·행정·경제 권력을 감시, 견제하는 지역 권력 감시자로서도 역할을 한다"며 "지역 쟁점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표출될 수 있는 장을 지역신문이 마련, 민주적 여론형성과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다양한 정보를 교류, 통합적 정체의식을 함양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미디어 환경 전환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지리적 지역성 붕괴 문제를 고리로 현행 지역신문법과 지역신문지원제도의 실효성 및 문제점 등을 진단, 지역신문 역할 제고의 필요성과 지원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이 위원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 변화와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지역신문은 지역 정보의 핵심적인 공급처이자 지역소멸에 맞서 지역공동체 회복, 지역민 생활복지 수호, 지역 정치·행정의 부정부패를 감시할 마지막 근거"라면서 "지역신문에 대한 정부, 국회, 시민사회의 관심 제고를 위한 지역신문의 노력, 지역신문의 공적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신문발전기금 예산 규모의 경우 당초 250억 원에서 90억 원 규모로 축소되면서 지역일간지의 지원 효과가 크게 줄어든 상태로, 지역신문 지원정책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역발전기금 용도로 규정돼 있는 유통구조 개선 지원을 종이신문 공동배달과 같은 차원이 아니라, 디지털유통의 측면으로 이해하고 디지털 플랫폼에서 지역신문 디지털콘텐츠가 제대로 유통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창립 20주년 콘퍼런스가 22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대신협 공동취재단> |
오 책임연구원은 "지역 언론의 위기는 더는 언급이 필요 없을 정도다. 온갖 당위보다 더 현실적인 포털 중심의 뉴스 유통환경과 입점, 노출도 쉽지 않은 것이 지역 언론"이라며 "여기에 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기술 시대에선 브랜드 인지도가 중앙 매체에 비해 낮은 지역 언론의 경우 디지털 영역에서 노출 빈도가 급격히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오 책임연구원은 "지역 언론의 디지털,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 지원을 위한 자문 기구 운영과 지역 언론인 교육을 위한 민간 기관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지역 언론의 홈페이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용 웹 인프라 개발, 디지털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뉴스 이용 현황에 대한 데이터 분석 컨설팅이 제공된다면 지역신문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자로는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 한선 호남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천현진 한국신문협회 연구원, 우창희 중도일보 뉴스디지털부 부국장(한국신문협회 디지털협의회 부회장)이 참여했다.
<대신협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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