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모든 주종 잔술 판매 가능에 긍정과 우려 교차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식당서 모든 주종 잔술 판매 가능에 긍정과 우려 교차

이르면 이번주부터 식당서 모든 주종 잔술 판매 가능
기분좋게 취할 수 있지만 위생적 문제 우려로 엇갈려
자영업자는 서빙 어렵고 인력 부족으로 도입은 글쎄

  • 승인 2024-05-22 16:52
  • 신문게재 2024-05-23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소수
이르면 이번 주부터 식당에서 모든 주종의 '잔술' 판매가 가능해졌지만, 시장에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과하게 마시기보다 한 잔을 마셔도 기분 좋게 먹자는 분위기가 확산 된다는 의견과 함께 남은 술을 되팔 때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22일 정부 등에 따르면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해 술을 병째로 파는 것은 물론, 한 잔씩 파는 것이 허용된다. 개정안은 5일 간 관보에 게재돼 곧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정안에는 '주류 판매업 면허 취소의 예외에 해당하는 주류의 단순가공·조작 범위를 규정하면서 주류를 술잔 등 빈 용기에 나누어 담아 판매하는 경우'를 명시했다. 소주와 막걸리 등을 잔술로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칵테일과 생맥주의 경우 주류에 탄산을 섞거나 맥주를 빈 용기에 담는 행위로 보고 임의가공·조작의 예외로 뒀으나, 소주나 막걸리, 사케 등을 잔으로 판매하는 건 임의가공·조작 행위의 예외 사유라는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었다.

잔술 시대가 열렸으나 소비자들의 의견은 긍정과 부정으로 갈린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혼술이 유행했고, 회식 등이 줄어들면서 기분 좋게 취하자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잔술은 술을 적게 먹을 수 있고, 과한 폭음으로 확대되지 않을 수 있다. 또 기성세대들도 가격이 저렴했던 소주나 막걸리를 병이 아닌 잔 단위로 판매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옛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도 했다. 직장인 최 모(58) 씨는 "과음보다는 적당히 취하자는 분위기가 있어 좋을 거 같다"며 "어려웠던 시절 잔술로 판매하던 당시를 떠올릴 수도 있어 나쁘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병으로 술을 주문한 손님이 남기고 간 술을 줄 수 있어 위생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직장인 김 모(36) 씨는 "다른 손님이 먹다 남은 걸 주면 알 방법이 없어 위생적으로 좋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은 잔술 판매는 오히려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도입은 고민스럽다고 목소리를 낸다. 잔술이 돈이 되기는 하겠으나 소주 같은 경우 한 잔씩 판매하면 별도 서빙은 물론 잔마다 포스기에 찍어야 해 사실상 일거리가 늘어나 어려운 게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다. 술집을 운영 중인 강 모(54) 씨는 "잔에 들어가는 술 비중이 얼마가 될지 모르고, 넘칠 수도 있기 때문에 서빙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잔을 예쁜 거로 잘 갖춰 놓고 이벤트 형식으로 하는 건 괜찮겠지만 경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병이 아닌 잔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