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4월 9일 게임 인력 양성과 산학협력 활성화를 목적으로 목원대학교, 대전게임콘텐츠협회와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
"대전을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 허브 도시 도시로 만들어 갑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 이전부터 게임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후보 시절 주요 공약은 물론 취임 후 대전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에도 꾸준히 참석해 "대전을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허브 도시로 만들어 보자"고 강조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전은 e-스포츠 대회를 꾸준히 유치하는 등 게임 산업 발전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잼도시'라는 불명예를 가진 대전에게 게임은 매우 매력적인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사흘간 2만 2천 명의 관람객을 대전으로 끌어들였던 '2023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코리아(LCK)'는 대전이 게임 이벤트의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전에는 50여 개의 게임 제작사와 4개 대학이 게임 인력을 양성하며 게임 산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국토의 중심이자 대덕특구라는 인프라를 가진 대전이 게임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결과물을 가져오기 위해선 어떤 노력과 정책들이 필요한지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미래 먹거리 게임산업 e-스포츠 허브 도시를 꿈꾸는 대전
2. 게임의 성지 대전e-스포츠경기장
3. 대전게임산업의 산실 대전글로벌게임센터
4. 게임 산업의 핵심은 전문인력, 게임 인재를 키워라
5. 게임허브도시를 꿈꾸는 지자체! 차별화된 대전만의 전략은
4. 게임 산업의 핵심은 전문인력, 게임 인재를 키워라
게임 산업의 핵심은 인재다.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매출도 정해진다. 게임 제작사가 불황 속에서도 인재 찾기에 동분서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에는 회사가 직접 인재를 양성하고 채용하는 육성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레프톤'과 모바일 게임 제작사 '컴투스'가 자사 특성에 맞춘 인재 육성 시스템을 도입해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역 게임 기업들의 인력난은 더욱 심각하다. 대부분 기업들이 중소규모로 운영되고 있고 스타트업도 상당수다. 여기에 공들여 키운 인력마저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23 년 11월 대전 게임 입주익업과-대학 네트워킹에 참여한 목원대 학생들과 대전글로벌게임센터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행사를 마친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
진흥원은 이번 협약 외에도 인턴십 프로그램을 연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대전글로벌게임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인디(inD)게임스쿨-인턴십 교육은 실무교육 3개월 인턴십 6개월 과정으로 게임전공학과 졸업 예정자 또는 게임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 대상이다. 올해 2월 공모를 통해 선발된 20명의 교육생이 현재 실무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교육은 게임 기획과 프로그래밍, 그래픽, 멘토링으로 기업에서의 현장 실무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교육생과 기업 멘토들의 협업을 통해 게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이스포츠 산업 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이스포츠 산업 아카데미 4기 교육생들이 교육 장소인 대전e-스포츠 경기장 로비에서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
국내 게임 제작사들이 게임을 기획하고 개발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9개월 정도다. 규모가 작은 지역 게임제작사의 경우 최대 5년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다. 전문화된 인력들이 장기간 호흡을 맞춰야 하므로 고급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조용희 목원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중소규모의 게임회사들은 인력을 선발하고 교육할 만한 여유가 없다. 그나마 포트폴리오를 가진 인재들이 취업의 기회를 받을 수 있다"며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이 검증된 인원을 선발할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전지역 4년제 대학 중 목원대와 배재대, 우송대, 한남대가 게임 전공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게임 인력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상당수가 게임이 아닌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로 취업하고 있다.
이영호 배재대 게임공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참신한 아이디어와 상품성을 갖춘 게임을 생산하더라도 경험과 자금이 부족해 프로토타입(Prototype)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며 "경험을 갖춘 실무자들과 학생들 간의 멘토링을 정착시켜 고급 인력들이 꾸준히 배출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근만 대전콘텐츠협회장은 "게임 허브 도시가 되려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줘야 한다. 좋은 장소와 기업에 대한 세재 혜택도 중요하지만,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역 인재들과 기업들이 대전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대전시에서 펼쳐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진흥원은 게임을 포함해 웹툰, 음악, 영상 전공 대학들과의 인재 양성 업무 협약을 확대 하는 등 인재 발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서 배출된 인재들이 게임을 비롯해 웹툰, 영상 등 K-콘텐츠 시장을 주름 잡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금상진 · 최화진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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